집값 하락, 수도권 따라 지방도?…“선거와 대출규제가 변수”

안세진 / 기사승인 : 2021-12-09 0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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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안세진 기자

수요자 선호도가 낮은 지방부터 부동산 가격 조정이 일어날 가능성이 점쳐진다. 전문가들은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세 둔화가 장기화 될 경우 지방에까지 그 여파가 미칠 것이라 분석했다. 다만 내년 초 선거로 인한 개발 이슈와 새로운 대출규제 가이드라인 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의 청약접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전국에서 10대 건설사가 분양한 물량(특별공급 제외)은 총 4만7917가구다. 이중 비수도권(지방광역시, 지방도시)에서 전체의 53.2%인 2만5514가구가 분양 됐다. 현 정부가 들어선 최근 5년 가운데 비수도권 분양 비중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 정부 초기인 2017년(34.9%) 보다는 18.3%p 증가했다. 60%대를 웃돌던 수도권 공급 비중이 올 해에는 40%대까지 줄었다.

이에 따라 지방 아파트 시장이 최근 가시화되고 있는 집값 하락 영향을 받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전국적으로 아파트값 상승률은 줄어들고 있다. 11월 5주차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 상승률은 ▲서울 0.10% ▲수도권 0.16% ▲지방 0.13%로 전주보다 0.1%~0.3%p 둔화했다. 같은 기간 세종(-0.26%)과 대구(-0.03%), 전북 김제(-0.18%) 등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부동산 매수심리를 간접적으로 볼 수 있는 아파트 경매시장 낙착률도 줄고 있다. 법원경매 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106.2%) 대비 2.0%p 낮은 104.2%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 경매지표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진행된 아파트 경매 45건 중 17건이 유찰되면서, 낙찰률은 62.2%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만큼 수요자 선호도가 낮은 외곽지역부터 가격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실제 연초 이후 급등했던 경기 동두천시의 아파트값이 수도권에서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KB국민은행 주간아파트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동두천시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0.05% 떨어졌다. 앞서 세종, 대구에 이어 이같이 경기 지역에서도 가격하락지역이 나오면서 수도권 외곽부터 조정 국면에 들어서는 모양새가 관측된 것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수도권 부동산 시장 가격이 지금처럼 지속적으로 빠진다면 지방도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수도권 가격이 빠진다고 사람들이 지방에 투자하진 않을 것”이라며 “수도권 지방을 떠나서 당분간 집값 조정기는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 지난 1~2년 사이 집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에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려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 매수자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으나 내년 시장 상황이 급반전되기에는 가격상승 요인이 다수 산재하고 있어서다. 특히 대출 규제와 관련한 정책 변화가 있을 경우 시장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권 팀장은 “수도권 가격이 빠지는 기간이 짧을 경우 지방까지 그 여파가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특히 선거가 내년 초니까 그즈음으로 해서 가격 조정기가 마무리되지 않을까 싶다. 선거로 인한 개발 이슈들이 나오면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출에 브레이크가 걸릴 것이냐도 중요한 변수다”라며 “아직까지 금융권에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았다.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시장이 반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