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찬 김포공항 vs 텅 빈 인천공항…코로나 재확산 항공업계 긴장

배성은 / 기사승인 : 2021-12-09 06: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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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인천 국제공항 전경. 사진=배성은 기자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다시 일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었는데 오미크론 등장에 다시 공항을 휑해졌네요."

공항에서 5년째 근무 중이라는 김하나(34) 씨는 예전과 같이 여행객으로 부쩍거리는 공항의 모습을 기대했다고 했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산과 오미크론 변이 출현으로 항공업계는 또 다시 시름에 빠졌다. 

한산한 인천 국제공항 입국장 모습. 사진=배성은 기자
8일 인천 국제공항 아시아나항공 탑승수속장 모습. 사진=배성은 기자

지난달 1일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행한 뒤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7000명을 넘어선 8일 인천 국제공항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몇몇 탑승수속대에만 불이 켜진 채 운행중이었고, 사람들도 말을 삼간 채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마스크 위로 보이는 눈빛에는 피곤과 더불어 불안이 엿보였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장을 떠나는 황보원(54)씨는 "지난달부터 잡힌 출장이라 어쩔 수 없이 출장길에 오르게 됐다"며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상태이지만 돌아와서는 10일 자가 격리를 해야한다. 이로 인해 회사 경영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10일간의 격리 조치를 시행했다. 3일 0시부터 16일 24시까지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모든 해외 국가에서 입국하는 사람은 10일간 격리된다. 백신 예방접종을 받았어도 격리는 면제되지 않는다.

최근 들어 백신접종률이 오르고 위드코로나가 시행되면서 여행안전권역(트래블버블) 위주로 항공편을 다시 띄우기 시작한 항공업계는 '10일 격리'라는 갑작스러운 조치로 당황한 모습이다. 트래블버블은 감염 안전국 간에 격리 조치 없이 여행을 허용하는 제도로 우리나라는 사이판과 싱가포르, 괌 등과 이를 체결했다.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며 여행객 맞을 준비에 한창이었지만 오미크론이 찬물을 끼얹은 상황이 됐다. 백신을 맞아도 '10일 격리'를 해야하기 때문에 항공권을 취소하는 사람들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는 당초 국제선 운항 수가 적어 당장 피해가 크지는 않기에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운항 편수가 코로나 이전에 비하면 1% 수준으로 아직 적기 때문에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변이 발생으로 아쉽게 됐다"고 토로했다.

김포공항 국내선 비행기 탑승을 위해 여행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사진=배성은 기자 
아침 8시에도 사람들로 붐비는 김포공항 모습. 

반면 같은 날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은 붐비는 모습이었다.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국내 여행을 택한 여행객이 대부분이었으며, 특히 가족 단위의 여행객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여행을 떠나도 코로나19가 확산되는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은 불안감을 안고 휴가길에 오르고 있었다 . 

제주도로 여행을 간다는 김영식(40) 씨는 "연차 소진 차 불안감을 안고 휴가길에 오르고 있다"며 "해외로 갈 수 없어서 국내 여행을 택하게 됐다. 개인 방역을 철저히 지키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이날 여행을 마치고 김포공항으로 들어온 한 관광객은 "일단 떠나긴했지만 내내 조심스러웠다"며 "특히 여행객이 많아서 그런지 비행기 안에 자리가 하나도 비지 않을 정도로 꽉 차 있었는데 비행기 안은 밀폐된 공간이라서 더 불안했다"고 전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