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품은 ‘중흥’…제2의 창업 나선다

중흥, 대우건설 지분 인수 계약 체결
정창선 회장 "초일류 건설그룹 만들겠다"

기사승인 2021-12-09 11: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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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품은 ‘중흥’…제2의 창업 나선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왼쪽)과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대우건설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중흥그룹 제공

“해외 역량이 뛰어난 대우건설 인수는 중흥그룹 ‘제2의 창업’과도 같다”, “세계 초일류 건설그룹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것이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중흥그룹이 마침내 대우건설을 품에 안았다. 중흥은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KDB인베스트먼트와 대우건설 지분 50.75%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중흥그룹은 이달 중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해 후속조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60년간 건설을 필생의 업(業)으로 삼아왔다는 정창선 중훙그룹 회장은 대우건설 지분 매매계약을 체결한 직후 이번 인수를 계기로 초일류 건설그룹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정 회장은 “뛰어난 기술력과 다양한 해외건설 경험을 가진 대우건설의 인수는 저에겐 평생의 꿈을 이뤄가는 ‘제2의 창업’과도 같다. 저는 이제ᅠ어떠한 외적 환경의 변화나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세계 초일류 건설그룹을 만드는데 저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붓고자 한다”고 목표를 밝혔다.

대우건설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시공능력평가 6위의 대형 건설사다. 중흥은 자체 대규모 부동산 개발능력과 대우건설의 건축· 토목·플랜트 시공능력 및 맨파워를 결합해 초일류 건설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체 수주잔액 39조원 가운데 해외사업이 8조원에 달하는 대우건설의 해외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중흥은 이를 위해 대우건설에 ▲독립경영 및 임직원 고용승계보장 ▲부채비율 개선 ▲임직원 처우개선 ▲핵심가치(도전과 열정,자율과 책임)의 고양 ▲내부승진 보장 ▲능력 위주의 발탁 인사 등을 약속했다.

정 회장은 “새로운 대우건설의 도약을 위해 임직원이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 낼지 깊이 고민할 것”이라며 “모든 임직원들이 새로운 변화의 시기에 도전과 열정, 자율과 책임 그리고 신뢰와 협력으로 뭉친다면 제가 꿈꾸는 대우건설과 임직원 모두가 꿈꾸는 기업이 하나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로 중흥의 업계 순위는 단숨에 3위로 도약하게 됐다. 중흥은 시공능력평가 6위의 대우건설 인수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에 뒤이은 국내 탑(Top)3 건설사에 포함된다.

건설업계에서는 중흥의 대우건설 인수가 시장에 미칠 파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도시정비 사업 수주에 영향이 불가피하다”면서 “그동안 대우건설이 정비사업에서 강점을 보여 왔는데 중흥의 경쟁력이 더해질 경우 어떠한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