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리위 ‘징계 불개시’ 결론… “당이 썩었다” 반발

이준석·조수진 징계 않기로… 신지예 비난한 이경민은 징계심의
당 관계자 “이준석, 朴대통령 팔이- 성상납 의혹… 추악한 젊은 특권 상징 돼”
김용남 “논개 심정 200% 공감… 나라 구할 수 있는 기회를” 아쉬움 토로
신평 “의혹만으로도 당대표 사퇴하는 게… ”
김민전 “윤희숙‧곽상도 사례 따라 이 대표도 철저히 검증돼야”

기사승인 2021-12-31 09: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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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리위 ‘징계 불개시’ 결론… “당이 썩었다” 반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 

“윤리위에서는 이미 이준석 대표가 성접대를 받았다는 것으로 확인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국민의힘 윤리위 ‘징계 불개시’ 결론. 그거 “그냥 무승부? 윤리위가 모두 이준석 사람들이기 때문에 나온 결과가 아니겠나”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 30일 선대위 운영 방안을 두고 갈등을 빚은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을 모두 징계 심의에 회부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마디로 당이 썩었다. 당 윤리위는 썩은 부패위 같다. 젊은 당대표는 성상납 의혹자다. 그런데 여전히 얼굴을 들고 성인군자처럼 행세하고 있다. 그가 당대표로 있는 한 성상납당이란 추문은 벗을 수가 없다. 2030세대 그 누구를 붙잡고 물어 봐라. 성상납자가 그들의 대표냐고. 코미디가 따로 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이어 “이제 그는 박근혜 대통령을 팔아 호가호위하며 성상납을 받은 추악한 젊은 특권의 상징일 뿐”이라며 “당윤리가 아니라 국민윤리 차원에서라도 당, 본인, 대선판 망치지 말고 빨리 퇴장해야 한다. 더 큰 망신당하기 전에”라고 일침했다.

윤리위는 회의 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을 포함한 당 지도부에 대해 선공후사의 정신을 되새겨 당내 갈등을 치유하는 데 적극적으로 매진할 것과 대선 승리를 위해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앞서 조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선대위 비공개회의에서 선대위 운영과 관련, 이 대표와 고성을 주고받은 ‘항명’ 문제로 윤리위 처리 문제 논의됐다.

윤리위는 또 이 대표의 인사 전횡과 당비 유용 의혹을 제기한 김용남 전 의원에 대해서도 징계 절차를 개시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이경민 전 서울시당 부대변인은 징계 심의 대상자에 올랐다. 이 전 부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새시대준비위원회의 신지예 수석부위원장 영입과 관련, “몇 번 쓰다 버리면 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실제 징계 여부는 본인 통보 및 소명 절차 등 추가 심의를 통해 결정된다. 

이와 별개로 이준석 대표는 2013년 성 상납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의 강용석 변호사에 의해서도 윤리위에 제소됐다.

이러한 윤리위 결과에 대해 김용남 국민의힘 공보특보는 이날 SNS를 통해 “아! 논개의 심정을 200% 공감한다. 나라를 구할 수 있는 기회를 어찌”라며 윤리위 결정을 애둘러 비판했다.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에 대해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중앙선대위의 씽크탱크인 민주통합포럼의 상임위원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신평 변호사는 지난 30일 SNS를 통해 “그 결격사유가 너무 크다. 그는 기회포착의 재주가 많은 정치기술자에 불과할지 모른다. 그리고 선거가 임박한 이 엄중한 시기에 두 번씩이나 자리를 박차고 나가 후보자나 당을 향해 공격을 마다하지 않고, 상대편으로부터는 엉뚱한 지지를 받는 사람이 아닌가”라며 “결론적으로 이 대표는 정치지도자로서의 자질에 심각한 의문을 품게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신 변호사는 “가세연의 폭로가 과연 궁극적으로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제쳐두고, 폭로의 기반이 되는 사실은 대체로 진실이 아닐까 하는 추정을 하게 만든다. 그러나 나는 폭로사실의 진위 여부를 떠나서, 이 대표는 당대표 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이날 안철수 멘토에서 윤석열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 선대위에 합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김민전 경희대 교수도 ‘성접대’ 의혹에 휘말린 이준석 대표에 대해 “철저하게 검증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지난 29일 밤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정확한 주장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준석 대표는 대표를 하면서 민주당보다는 높은 도덕적 기준을 지켜 왔다고 생각한다. 윤희숙 의원의 경우 본인이 (의혹 당사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의원직을 사퇴했는데 이 대표가 크게 만류하지 않았고, 곽상도 의원에게는 출당에 이어서 의원직 사퇴압력을 넣지 않았는가”라며 “이 대표가 (이처럼) 국민의힘에 높은 도덕적 기준을 마련했기에 본인 문제도 그 기준에 따라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대표는 가세연이 2013년 성 상납 의혹을 제기하자, 책임당원 2만2500명이 윤리위에 제소신청서를 제출해 징계 심의 대상자에 올랐다. 이 대표는 지난 29일 가세연을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이어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폭로했던 가세연 강용석 변호사는 30일 저녁 6시 이준석 대표를 특가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국민의힘 윤리위 ‘징계 불개시’ 결론… “당이 썩었다” 반발
국민의힘 이양희 윤리위원장.   연합뉴스

이번 심의 결과를 두고 논란이 되고 있는 윤리위는 이 대표가 지난 10월 위원장에 이양희 성균관대 교수를 임명하면서 윤리위 구성이 됐다.

이 위원장은 지난 2014년 한국인 최초로 유엔 인권특별보고관으로 임명돼 지난해까지 활동했다. 이 위원장은 ‘박정희 대통령의 정적’ 이철승 전 신민당 대표의 딸이다. 지난해 7월에는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당무감사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의 향후 활동에 대해 "기본적으로 당에서 제기됐던 사안이 진행될 것이고 윤리관을 임명해서 조사 활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윤리위는 당 대표가 최고위 의결을 거쳐 임명하는 당내외 인사 9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한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