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거부' 조코비치, 호주오픈 못 나간다…추방 명령

향후 3년간 호주입국 금지

기사승인 2022-01-17 06: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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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거부' 조코비치, 호주오픈 못 나간다…추방 명령
조코비치.  사진=AFP,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로 호주 정부와 법적 공방을 벌인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가 결국 2022 호주오픈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조코비치는 이날 밤 두바이행 에미레이트 항공편으로 멜버른 공항을 떠났다고 밝혔다. 

호주 연방대법원은 이날 심리를 열어 백신 미접종을 이유로 호주 정부가 입국 비자를 취소한 결정에 대한 조코비치 측의 항소를 3인 만장일치로 기각했다. 재판부는 이러한 판결을 내린 이유를 공개하진 않았다. 

조코비치는 17일 열리는 호주오픈에서 대회 4연패와 사상 첫 21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에 도전할 예정이었으나 물거품이 됐다. 

지난 5일 호주에 도착한 조코비치는 백신 미접종 이유로 비자 취소를 당했다. 이에 불복한 조코비치가 호주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10일 승소하면서 그가 호주오픈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호주 정부는 14일 이민부 장관 직권으로 그의 입국 비자를 다시 취소했다. 

호주 현행법상 비자 취소로 추방되면 향후 3년간 호주 입국이 금지된다. 조코비치는 역대 20번의 메이저 우승 중 호주오픈에서 가장 많은 9번 우승을 차지했다. 조코비치의 나이를 고려할 때 3년 입국 금지 이후 호주 오픈에 다시 설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조코비치는 판결 이후 성명을 통해 "법원의 결정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면서도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고 내가 이 나라를 떠날 때까지 관련된 관계당국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몇 주 동안 나에게 관심이 집중됐던 것이 편하지 않았다. 이제 내가 사랑하는 게임과 대회에 모두의 관심이 향하길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성명에서 "이번 취소 결정은 공공의 이익과 보건, 질서 유지를 위해 내려졌다"며 "우리의 국경을 강하게 유지하고 호주 사람들을 안전하게 하는 결정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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