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리 모인 이재명‧윤석열‧안철수… 일제히 ‘TK 구애’

李‧尹‧安, 재경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 참석

기사승인 2022-01-17 18: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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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리 모인 이재명‧윤석열‧안철수… 일제히 ‘TK 구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 교례회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새해 처음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각각 대구‧경북(TK)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지역 발전 방안을 내놨다.

세 후보는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 교례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각각 당의 상징 색깔의 두루마기를 입고 자리했다.

파란색 두루마기를 입은 이 후보는 경북 안동 출신임을 부각했다. 그는 “대구·경북(TK)은 제 뼈와 살과 피를 만들었던 곳이고 제 조상의 영혼이 숨 쉬고 있는 곳”이라며 “저는 대구·경북 출신이라는 점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시장님과 경북지사님이 지방이 너무 어렵다고 했는데, 지방을 다니면서 본 바에 의하면 정말 공감 가는 말씀”이라며 “수도권과 지방 간의 엄청난 격차는 균형발전을 시혜가 아닌 국가의 핵심 전략 가치로 만들었다. 새로운 성장의 길은 얼마든지 있고 결단하기 나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가진 인적 자원과 좋은 정책들을 박정희 정책이냐 김대중 정책이냐 구분 말고 적재적소에 잘 채택해 사용하면 새로운 성장 발전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그 중심에 제 뼈와 살, 피를 만들어준 대구·경북이 중요 역할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윤 후보는 빨간색 두루마기를 입고 대구‧경북과 인연이 있다고 내세웠다. 그는 “저는 대구·경북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시조께서 경주에서 30년간 대도독을 지냈고, 충남의 선조들이 안동의 퇴계 선생 제자와 오랜 세월 학문 교류와 우정을 나눴다. 특히 공직생활 초임지부터 시작해 대구에서 세 차례 근무해 애정이 남다르다”며 웃었다.

또한 “대구·경북은 임진왜란 당시 구국의 정신으로 의병을 일으키고 국채보상운동, 그리고 한국전쟁에서 낙동강 전선을 방어함으로써 공산 침략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지켜냈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혼신의 힘을 다해 대한민국을 지키고 우리 조상이 살아오고 후손이 살아갈 대한민국을 반드시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며 “대한민국을 지켜온 대구·경북의 충언과 저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나라를 걱정하는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주황색 두루마기를 입고 등장했다. 그는 “저는 부산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저의 집안 뿌리가 경북 영주시 순응면”이라며 “또 대구는 제 아내와 함께 두 사람이 목숨 걸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인 곳이다. 그렇기에 제게 정말로 각별한 곳”이라고 돌아봤다.

그는 지역균형발전을 언급하며 “제가 대구에서 들은 가장 충격적인 이야기가 있다. 대구는 버림받은 도시라는 한 언론인의 말이었다”며 “여당은 누구를 내도 당선되기 힘드니까 그냥 포기하고 야당은 누구를 내도 당선되니까 발전에 무관심한 도시가 됐다는 얘기가 제 가슴을 찔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TK의 광역 경제권을 약속했다. 그는 “대구‧경북을 광역경제권으로 묶어야 한다. 많은 사회학자들이 인구 500만명 전후 규모가 되면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경제가 돌아갈 수 있다고 한다. 대구‧경북도 하나의 광역 경제권을 만들고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