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작년 수출 코로나 뚫었다”

대구 26.6% 증가한 79억 달러…역대 두 번째 높은 수치
경북 443억 달러로 19.3% 증가…16개월 연속 플러스

입력 2022-01-18 09:58:17
- + 인쇄
대구·경북 “작년 수출 코로나 뚫었다”
포항 영일만항 전경. (포항시 제공) 2022.01.18
작년 대구·경북의 수출이 팬데믹을 뚫고 기저효과를 뛰어넘은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8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역 수출은 전년 대비 26.6% 증가한 79억 3000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실적(75억 달러)을 웃도는 수치이면서 2018년(81억 달러)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다. 

2020년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인 생산 및 공급차질, 국가 간 이동 제한 등 복합적 위기로 지역 수출도 악영향을 받았다. 

이 시기 지역 수출은 기계류, 섬유류에서 큰 하락세를 보이며 전년 대비 16.4% 감소한 62억 6000달러로 심각한 수출 침체를 겪었다.

하지만 2021년 세계 교역이 회복세를 보이며, 지역수출은 전년 대비 26.6% 상승한 79억 3000달러를 기록하며 수출 호조세를 보였다. 

특히, 2021년 12월은 역대 월간 수출 최고치인 8억 1200만 달러를 달성함으로써 기존 기록을 경신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여줬다. 

대구 수출은 미국,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자동차부품, 정밀화학원료의 수출이 강세를 보였다. 

다만, 자동차부품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불안정에 따른 생산 차질의 영향으로 27.9%(11억 달러)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세계적인 전기차 전환에 따른 2차전지 수요 증가로 정밀화학원료(7억 달러, 190.9%) 수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지역 수출을 견인했다. 

이외에도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농기계 수출이 62.4% 증가했으며, 의류 신흥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안정화되면서 원부자재인 직물 수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여전히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공급망 회복 지연, 고물가 현상 지속 등의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지만, 세계 경제는 회복세에 기반한 교역 증가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발표한 ‘대구경북 2021년 수출입 평가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은 2차전지 소재 등이 지역 수출을 이끌어 나갈 것이며, 자동차부품은 전기차용 수요가 견조함에도 불구하고 차량용 반도체 부족 여파로 수출 둔화 우려가 있어, 올해 지역 수출은 전년 대비 1.9% 정도 증가한 81억 달러로 전망했다. 

이에 대구시는 수출 증가세를 지속하기 위해 기업 디지털 무역지원을 위한 메타버스 활용 가상 상담회 개최, 해외 온라인 플랫폼 활용 사업 등 신규 사업을 발굴·추진하고, 물류 대란에 대비한 수출 물류비를 지원하는 등 지역기업을 위한 다양한 해외 마케팅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위기를 기회로 바꿔준 지역 경제인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대구시는 지역 경기의 견조한 회복세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급변하는 통상환경에 대처할 수 있는 전략적 통상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 “작년 수출 코로나 뚫었다”
2021년 월별 수출 동향. (경북도 제공) 2022.01.18.
경북도는 지난해 수출이 전년 대비 19.3% 증가한 443억 달러를 달성했다고 18일 밝혔다.

특히 수출 증감률이 2020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6개월 연속 플러스 증가세를 유지하는 등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 올해 수출 전망도 호조세가 예상된다.   

이응원 경북도 외교통상과장은 “코로나로 인한 경제 위기 상황에도 수출 실적 상승을 이끌어낸 것은 정보통신 산업을 견인하는 무선전화기와 관련 품목의 수출 호조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경북도 최대 수출품목은 무선전화기로 43억 8000달러를 수출해 2020년 대비 27.0% 증가했다. 

TV카메라 및 부품은 25억 9000달러로 전년 대비 1874.8% 늘어났다. 또 광학기기 20억 7000달러(+2.1%), 평판디스플레이 17억 7000달러(+28.2%), 반도체 14억 8000달러(+4.2%)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국가별로는 전년보다 27.8% 늘어난 중국이 150억 8000달러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또 61억 9000달러(+15.8%)를 수출한 미국이 2위, 25억 9000달러(+6.7%)를 수출한 베트남이 3위에 올랐다. 

그 뒤를 일본(25억 8000달러·11.5%↑)과 인도(16억 6000달러·45.8%↑)가 이었다.

경북도는 이런 수출 호조세를 발판으로 올해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춰 비상할 있도록 총력 대응에 나선다.  

우선 현장 수출 마케팅과 맞춤형 수출인프라 지원에 총 12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3000여개 사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올해는 일상화된 비대면 수출마케팅에 대응하기 위한 외국어 홍보영상 제작을 위한 전문 스튜디오를 설치해 도내 중소기업의 디지털 수출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출운임 상승에 따른 기업애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출 중소기업 550개사를 대상으로 수출물류비용을 최대 1000만 원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해 우리 수출은 코로나와 수출물류 대란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증가세를 보이며 튼튼한 경제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면서 “올해도 여러 변수들이 존재하지만 중소기업의 수출 호조가 지속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