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협회가 업계의 생활⋅금융 플랫폼 구축을 지원한다.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의 보험금 누수를 막기 위해 과잉진료 의료기관을 집중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18일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은 신년 사업계획에서 ▲디지털 보험생태계 구축 ▲소비자 안전망 확충 ▲소비자 보호 패러다임 안착 ▲선량한 보험가입자 보호 강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정 회장은 “업계에서 금융·의료·공공 마이데이터 등 디지털 인프라와 전문성을 활용해 소비자에게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My) 생활·금융 플랫폼을 구축하려고 한다. 협회는 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개선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마이(My) 생활·금융 플랫폼은 금융·건강·생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예컨대 반려동물을 키우는 소비자라면 양육 시 필요한 ▲반려동물 건강정보 상담 ▲동물병원 예약 ▲사료·영양제 큐레이션 ▲맞춤형 반려 동물보험 가입 및 보험금 청구 등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손보험 보험금 청구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실손 청구 전산화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협회는 공공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보험 가입·청구에 필요한 서류를 소비자가 간편하게 제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올해 공공 마이데이터 서비스 도입과 함께 행정안전부, 한국신용정보원 등과 협업해 손보사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공공 정보의 범위를 확정할 방침이다.

올바른 보험 소비 문화도 조성할 계획이다. 협회는 실손보험료를 청구하지 않는 대다수 가입자를 보호하기 위해 비급여 항목에 대한 관계부처의 관리 강화를 적극적으로 건의할 방침이다. 또한, 과잉 진료가 의심되는 청구 유형에 대한 집중심사 시행도 검토한다.

자동차보험금의 누수 방지를 위해 대인Ⅱ 치료비 본인 과실 비율 적용, 장기 치료 시 진단서 제출 의무화 등 제도 도입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급증하는 과잉 한방진료 개선을 위해 문제 항목에 대한 합리적인 진료수가 기준 마련을 건의하고 가벼운 사고 시 복원 수리 기준 법제화 방안도 관계부처와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보험사기 근절을 위해 보험산업 종사자의 사기 가중처벌과 보험사기 환수를 위한 법적 근거 마련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지원 회장은 “올해 추진하는 사업과제를 통해 소비자가 보험의 가치를 실생활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소비자와 함께하는 든든한 손해보험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