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연이은 리스크에 ‘울상’… 탈출구는 어디에

대장동‧욕설‧정청래 논란 연이어 터져
정치권 “정청래 리스크 해결이 먼저”

기사승인 2022-01-20 18: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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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연이은 리스크에 ‘울상’… 탈출구는 어디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사진=임형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관련된 리스크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선거 초기부터 발목을 잡았던 ‘대장동 의혹’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데다 ‘욕설 녹음 파일’도 수면 위로 올라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른바 ‘정청래 리스크’가 겹치며 사면초가에 빠졌다는 평가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긴급간담회를 열고 “이 후보가 국정감사에서 2010년 유동규 임명에서 의견이나 지시를 전달했냐는 질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며 “하지만 전공까지 다 알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해 10월 열린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의혹과 관련된 해명을 했다. 당시 “유동규 성남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의 임명 과정을 모른다“고 답했다. 하지만 지난 18일 오후 이 후보의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사건이 새로운 국면에 돌입했다. 녹음 파일에서 유동규의 음대 전공을 언급한 내용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김 원내대표는 “대장동 핵심관계자 5인의 재판이 진행되면서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 사업을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며 “최측근인 정진상 부실장이 5년간 7000여 건의 문건을 결재한 언론보도도 있었다”고 꼬집었다.

‘굿바이 이재명’ 저자 장용하 변호사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녹음파일도 이 후보에게는 걱정거리다. 이 녹음파일은 형과의 통화 26건, 형수와의 통화 4건, 이 후보 육성 1건, 김혜경씨와 이재선씨의 딸이 통화한 내역 1건 등 총 34건으로 구성됐다.

장 변호사는 “160분 분량의 녹음 파일이 존재하고 있다”며 추가로 녹음파일을 더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내용으로 인한 리스크가 여전히 도사리는 셈이다.

최근에는 당내 문제로 인해 발목이 잡히기도 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컷오프 때도 탈당한 적이 없다. 내 사전에는 탈당과 이혼이 없다”며 이른바 ‘이핵관(이재명 핵심 관계자)’이 자신을 향해 탈당을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이는 이른바 ‘봉이 김선달’ 논란 탓이다. 정 의원은 지난해 10월 5일 국정감사에서 해인사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해 물의를 빚었다. 특히 이를 징수하는 사찰을 ‘봉이 김선달’로 비유해 더욱 문제가 됐다. 이후 불교계는 정 의원과 민주당을 향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다만 정 의원은 여전히 버티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여러 달 동안 당내에서 지속적인 괴롭힘이 있어왔다”며 “당이 버려도 나는 당을 버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가장 최근에 발생한 ‘정청래 리스크’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연속된 리스크가 박스권에서 돌파할 수 없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0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을 보면 일정한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이 의미는 지지층을 잘 확장하지 못한다는 의미”라며 “기존 지지율은 흔들리지 않겠지만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불교계와 관련된 사안은 이 후보가 시간과 정성을 들이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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