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아들 경력기자 합격? 현대판 음서제" 비판에…MBC "부모 알 수 없어"

MBC 제3노조 "노동귀족의 세습"
MBC "제3노조 주장은 근거 없는 허위, 유감"

기사승인 2022-01-24 08: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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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 사진=JTBC, 연합뉴스

손석희 JTBC 사장의 아들 손씨가 최근 MBC 경력기자 채용 시험에 합격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MBC 제3조노는 "현대판 음서제"라고  비판했다. MBC 측은 채용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MBC 제3노조는 23일 '손석희 아들의 MBC 경력기자 입사는 노동귀족의 음서제'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사내에서는 이미 손 사장의 아들이 합격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고 노동귀족의 세습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손씨가 경제신문 출신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MBC 경력기자는 보통 수습기간 없이 곧바로 방송기자로 투입되기 때문에 지상파나 종편, 지역방송사의 방송기자를 주로 뽑는다"며 "손 사장 아들처럼 경제신문 출신 경력기자를 채용하는 경우는 드문 편"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렇다고 손 기자가 뚜렷한 특종 기사를 여럿 발굴해 사회적 영향력을 검증한 일도 없는데 최종 면접을 치른 것도 이외의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손씨는 경제지에서 모신문으로 지난해 7월 전직했고, 모신문에서 6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MBC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신입 공채의 좁은 문을 피해 경제지로 들어가 모신문을 거쳐 MBC의 문을 두드리는 과정은 이른바 빽없고 돈 없는 2~30대 젊은이들로서는 엄두도 내기 어려운 '입직 루트'"라고 비판했다.

MBC는 채용 과정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MBC는 손씨의 합격 사실을 확인하면서 "제3노조의 근거 없는 허위 주장에 대해 깊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입·경력 사원 채용은 공정한 절차를 거쳐 진행하고 있다"며 "면접 과정에서 부모에 관한 인적 정보가 일절 제시되지 않아 누구인지 알 수도 없고 관심사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력기자 채용에서 신문기자 출신이 입사한 경우는 일일이 사례를 들 수 없을 정도로 많다"고 반박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