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군, 올해도 나타난 익명의 ‘삼계천사’ 4억 3천여만원 기부

“고향의 어려운 아이들 돕고 싶다”...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4억 3030만원 기탁
저소득층 1268세대에 20~40만원씩, 5개월간 일정한 날에 지원

입력 2022-01-24 12: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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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군, 올해도 나타난 익명의 ‘삼계천사’ 4억 3천여만원 기부
임실군청 전경

전북 임실군에 지난해 3억 7천여만원을 기부한데 이어, 올해도 익명으로 4억원이 넘는 거액을 기부한 ‘삼계천사’의 나눔으로 지역사회에 큰 울림이 되고 있다. 

24일 임실군에 따르면 익명의 독지가가 “고향인 삼계면의 어려운 아이들을 돕고 싶다”며 지난해 3억 7080만원을 기부한 데 이어, 올해 4억 303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익명의 독지가인 A씨는 임실군에 살고 있는 저소득층 1268세대에 거액을 기탁하면서, 작년과 같은 기탁 조건과 방식을 전달했다.

기탁 조건은 익명을 전제로 지원 대상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5개월 동안 일정한 날에 입금되도록 해줄 것, 셋째 5개월 후 지원 결과를 받아보는 것 이외 어떠한 단서도 달지 않았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찾아온 삼계천사의 기부금은 2월부터 자녀가 1명인 경우는 20만원, 2명은 30만원, 3명 이상은 40만원씩 5개월간 매달 입금되고, 자녀가 없는 경우는 20만원을 한 번에 지원할 예정이다.
         
거액을 기탁한 독지가는 지난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안겨준 정인이 사건을 보며, 고향의 어린이들이 행복하길 바란다는 마음을 담아 3억7080만원 기부해 지역사회에 큰 감동을 안겨줬다.

그런 그가 올해도 찾아와 “절대 신분을 밝히지 말 것”을 전제로 “한부모와 조손가정 등 생활이 어려운 가정과 어린이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며 거액을 또 기부했다.

그는 “평소 부모님이 항상 어려운 사람들을 살피는 삶을 살라는 말씀을 많이 하셔서 나눔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유례없는 코로나 사태로 고향 어린이들의 생활이 걱정돼 명절을 맞아 기탁하게 됐다”는 마음을 전했다.

군은 익명의 독지가의 따뜻한 마음을 전달할 알림 편지를 별도로 발송할 계획이다.

심 민 군수는 “코로나19도 길어지고 설 명절을 앞두고 힘겨운 이웃들이 많은 데 어려운 이웃을 위해 거액을 기탁 해 주셔서 주민들을 대신해 정말 감사하다”며 “기부자의 뜻에 따라 한 분도 빠짐없이 대상자들에게 잘 전달되도록 각별히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임실=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