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조국, 양심 있게 내려왔어야”

“윤석열, 文정권 구하려다 배신당한 것”
강의 끝나자 105만 원 건네며 “누나가 주는 것”

기사승인 2022-01-25 11:43:39
- + 인쇄

김건희 “조국, 양심 있게 내려왔어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의 발언이 담긴 새로운 녹취록이 추가 공개됐다. 해당 녹취는 지난해 8월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촬영기사 이명수씨가 김씨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진행한 강의 도중 이루어졌다.

25일 KBS는 지난해 8월30일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진행된 이씨의 홍보 강의 중 이씨와 김씨의 발언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 일부를 보도했다. 앞서 공개된 ‘7시간 통화 녹음’과는 별개의 녹취록이다.

이씨는 윤 후보 부부의 언론 홍보 및 이미지 전략, 취재 현장 대응 등을 조언하기 위해 김씨의 요청을 받고 강의했다. 이 자리에는 코바나컨텐츠 직원 1명, 김씨 수행비서 2명, 윤 후보 캠프 관계자 2명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강의가 시작되기 전 “약을 먹어서 조금만 있다가 일어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두 시간쯤 지난 후, 강의에 합류했다. 매체는 김씨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와, 진영 논리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표하는 등 약 30분 동안 대화를 주도했다고 전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씨는 조국 사태와 관련해 “객관적으로 조국 장관이 말을 잘못했다고 본다. 그냥 양심 있게 당당히 내려오고 얼마든지 나올 수 있었다. 딸도 멀쩡했을 것”이라며 “딸(조민) 저렇게 고생하는 것을 보면 속상했다. 쟤가 뭔 잘못인가. 부모 잘못 만난 거다. 처음엔 부모 잘 만난 줄 알았을 것이다. 애들한테 그게 무슨 짓인가”라고 말했다.

김씨는 윤 후보의 조 전 장관 일가 수사가 문재인 정권을 위해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남편(윤석열) 진짜 죽을 뻔했다. 이 정권을 구하려다가 배신당해서 이렇게 됐다”며 “그 사실을 일반인들은 모른다. 그러니까 ‘윤석열 저거 완전히 가족을 도륙하고 탈탈 털고’ 이런 스토리가 나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이 세상이라고 하는 것은 그렇지가 않다. 어떻게 남의 가족을 탈탈 털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진영논리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내비쳤다. 김씨는 “정치라는 게 신물이 난다. 내 편만 옳다는 것 때문에 진영 논리는 빨리 없어져야 된다”며 “나는 진보니 보수니 이제 그런 것을 없애야 된다고 본다. 나라가 정말 많이 망가졌다”라고 토로했다.

한편 이날 이씨는 참석자들을 상대로 윤 후보 부부의 언론 홍보·이미지 전략, 취재 현장 대응 등을 조언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장제원 의원을 잘 활용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씨에게 “새벽에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 가서 수행비서 있으니 사진 찍어가지고 인스타에 올리라”는 등의 조언을 했다.

김씨는 강의를 마친 이씨에게 이날의 만남을 비밀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누나가 줄 수도 있는 거니까. 누나가 동생 주는 것”이라며 105만 원이 든 돈 봉투를 건넸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