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한 재계 상생 발걸음...설 전 납품대급 조기지급

기사승인 2022-01-25 15: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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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한 재계 상생 발걸음...설 전 납품대급 조기지급
삼성 온라인 장터에서 직원이 농산물을 구매하고 있는 모습.    삼성

급여와 상여금 등 일시적으로 자금 수요가 몰리는 설을 앞두고 재계가 협력사 물품대금을 조기에 지급하면서 막힌 돈줄에 숨통을 틔우고 있다. 또 2년간 지속하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위해 판매 지원을 하는 등 상생경영에 보폭을 넓히고 있다.

25일 삼성은 설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 자금 부담을 줄이고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협력사 물품 조기 지급과 임직원 대상 설맞이 온라인 장터를 운영했다.

물품 대금 지급 규모는 총 1조1000억원으로 최대 보름 이상 미리 지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를 포함 총 11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이날 삼성전기,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시작으로 회사별로 진행한다.

삼성은 협력사 경영 안정을 위해 총 3억4000억원 규모 상생펀드와 물대펀드를 운영 중이다. 우수 협력사 인센티브 제도도 시행 중이다. 2010년 도입한 우수 협력사 인센티브 제도를 통해 반도체 사업장 상주 협력사 등을 대상으로 5000억원이 넘는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다음 달 3일  300여 개 협력회사 직원 2만7000여 명에게 '2021년 하반기 인센티브' 585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은 온라인 장터를 열어 사회복지 법인 등이 생산한 농수산물과 가공식품 판매를 지원했다. 또 스마트공장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에 제조기술 혁신 등 노하우를 전수 중이다. 사내 온라인 장터 참여 기회도 제공해 판로 확대도 지원 중이다. 온라인 장터에는 스마트 공장을 도입한 중소기업 68개 업체가 참여했다.

삼성 관계자는 "2019년 10개 업체가 참여했던 것과 비교하면 참여 업체 수가 크게 늘었다"며 "판매 품목도 전통주, 홍삼, 소시지, 황태, 김부각, 떡, 젓갈, 김치 등으로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8년 스마트 공장 지원을 받아 장애인 직원들이 편안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제조 현장을 개선한 사회복지법인 '평화의 마을'은 2019년부터 매해 온라인 장터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롯데그룹은 롯데백화점,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등 29개 사가 납품대금 6600억원을 조기에 지급한다. 대금 지급은 오는 26일 완료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약 1조원의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하며 협력사에 금융 지원을 진행 중이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 2013년부터 명절 전 협력사 자금 운용에 도움을 주기 위해 거래대금을 지급해 왔다"며 "2018년 대기업 최초로 전 계열사 상생결제 제도를 도입하며 중소 협력사 안정적 자금 확보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광산업은 240억원 규모 물품대금을 조기에 지급한다. 지급 대상은 370여 개사로 이날 일괄 지급된다. 예정 지급일보다 3일 앞당겼다. 회사 관계자는 "협력사들과 상생협력 동반성장 목적으로 지난 2020년 추석 명절부터 명절 전 물품대금 조기 지급을 꾸준히 이행하고 있다"고 했다.

태광산업은 협력업체 물품대금 지원 이외에도 지난해 말까지 회사 건물에 입점한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에 월 200만원 한도 내에서 임대료의 30%를 감면해주는 '착한 임대료 운동'을 진행한 바 있다. 

LG이노텍은 협력사 납품대금 총 1445억원을 조기에 지급한다. 납품대금 지급액 중 721억원은 지난해 말 선지급했다. 나머지 납품대급고 설 연휴 전인 오는 27일 지급 완료할 계획이다. 명절을 앞두고 상여금과 임금, 원자재 대금 등 협력사들의 자금 수요가 집중되는 상황을 고려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이노텍은 1차 협력사들도 설 이전에 2, 3차 협력사들에 대금을 조기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경영 위기에 놓인 협력사들이 103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펀드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범위도 확대했다. 동반성장펀드는 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협력사에 운영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다.

LG이노텍은 2020년에도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 협력사들을 돕기 위해 동반성장펀드 및 납품 대금 총 1500억원을 조기 지급했다. 같은 해 동반성장펀드 규모도 기존 630억원에서 1030억원으로 대폭 늘리며 협력사를 위한 상생 금융을 지원했다.

재계 관계자는 "2년간 지속하고 있는 코로나시국에서 경영난을 겪는 협력사들에게 기업의 지원은 단비와 같은 것"이라며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앞으로도 계속돼 상호 존중하고 진정한 상생협력의 문화가 뿌리 깊게 우리 사회에 심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