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현이 ‘학교’에서 발견한 가능성 [쿠키인터뷰]

기사승인 2022-01-26 15: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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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현이 ‘학교’에서 발견한 가능성 [쿠키인터뷰]
배우 조이현. 아티스트컴퍼니

배우 조이현에게 학교는 친숙한 공간이다. 영화 ‘변신’(감독 김홍선)의 사춘기 고등학생을 거쳐 KBS2 ‘학교 2021’에선 꿈 많은 고등학생을, 곧 공개될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에선 좀비들에 맞서는 냉철한 고등학생의 옷을 입었다. 앳된 얼굴과 세밀한 표현력. ‘학교 2021’은 그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한 장이다.

조이현은 극 중 진지원 역을 맡아 꿈을 향해 직진하는 청춘의 당찬 면을 그려냈다. 최근 화상으로 만난 그는 “(진)지원이 덕분에 실제로도 밝아졌다”며 캐릭터에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진지원은 내면의 아픔을 드러내지 않고 씩씩하게 희망을 꿈꾼다. “밝은 에너지가 시청자께 전해지길 바랐다”고 말을 잇던 그는 “대본을 볼수록 지원이를 잘 표현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지원이가 쭉 목수를 꿈꿔왔잖아요. 저도 고등학생 때부터 배우가 되길 꿈꿨거든요. 확고한 꿈을 가졌다는 공통점을 찾으니 지원이를 꼭 연기하고 싶었어요. 감독님이 역할을 말씀하시자마자 고민 없이 곧장 ‘제가 하겠다’고 답했죠. 지원이는 그동안 제가 연기한 인물 중에 가장 밝고 당차요. 연기하며 저도 긍정적인 힘을 많이 받았어요.”

조이현이 ‘학교’에서 발견한 가능성 [쿠키인터뷰]
KBS2 ‘학교 2021’ 스틸 컷.

그에게 진지원은 잘 맞는 캐릭터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조이현은 ‘학교 2021’ 진지원 역으로 첫 지상파 주연을 맡았다. KBS를 대표하는 학원물이자 스타 등용문으로 통하는 ‘학교’ 시리즈였다. 또래 배우들과 합을 맞추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조이현은 “친구들과 다 같이 연기를 공부하는 느낌이었다”면서 “더 좋은 배우로 성장할 수 있던 시간”이라고 회상했다.

“여태 했던 작품에서는 제 분량을 찾으려면 대본을 몇 페이지씩 넘겨야 했어요. 하지만 이번 작품은 달랐죠. 주연이다 보니 그간 해본 작품 중에 대사와 분량이 가장 많았거든요. 힘들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제게는 정말 영광스러운 기회였어요. 대사가 많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데요. 그만큼 잘 해내기 위해 캐릭터를 열심히 분석했어요.”

부담감은 곧 책임감이 됐다. 매 장면을 연구하며 연기에 대한 새로운 시선도 생겼다. 최선을 다하니 진지원과 자연스럽게 동화됐다. 덕분에 웃음도 많아졌단다. 조이현은 “촬영하며 주변에서 성격이 밝아졌다는 말을 듣곤 했다”면서 “처음엔 어땠을지 몰라도 나중엔 싱크로율이 100%였던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극의 중심을 잡았다는 호평에는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조이현이 ‘학교’에서 발견한 가능성 [쿠키인터뷰]
배우 조이현. 아티스트컴퍼니

“짧은 시간 내에 이렇게 많은 대사를 소화한 건 처음이었어요. 아쉬움도 남았지만, 그 순간만큼은 최선을 다했죠. 후회가 남진 않아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에요. 노력한 순간들이 시청자께 닿았다면 그것만으로도 족해요. 스스로 100점을 주고 싶어요. 저라도 저를 더 칭찬해주고 싶거든요. 하하.”

“열심히 했으니 후회는 없다.” 조이현은 인터뷰하며 줄곧 이렇게 말했다. 근성 하나는 자신 있단다. 뮤지컬 ‘위키드’에 매료된 15살 조이현은 배우를 꿈꾸며 소극적인 성격을 탈피하고자 노력했다. 예술고등학교 입학 후 치른 첫 실기시험에서 꼴찌를 하고, 절치부심 끝에 다음 시험에서 2등을 차지했다. “아직도 학교의 좋은 본보기로 남았다더라”며 웃던 조이현은 “연습으로 무엇이든 극복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당차게 말했다. 배우로서 달려가는 지금도 그 마음은 그대로다. 열정은 더욱 뜨거워졌다.

“배우로서 저는 이제 시작이에요. 해보지 못한 장르와 캐릭터도 정말 많고요. 무엇이든 도전할 거예요. 어떤 것이든 가리지 않고 해낼 자신도 있어요. 언젠가는 믿고 보는 배우도 될 수 있겠죠? 많은 분이 배우 조이현을 알아주시길 바라요. 곧 공개되는 ‘지금 우리 학교는’에선 ‘학교 2021’과 정반대인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에요. 열심히 하는 건 자신 있으니, 저를 꾸준히 사랑해주세요.”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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