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개막 불발…선수들은 “공정한 협상해라”

메이저리그 개막 불발…선수들은 “공정한 협상해라”

기사승인 2022-03-03 11:30:23 업데이트 2022-03-03 13:53:09
AP 연합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노사 협상 결렬로 2022시즌 정상 개막이 무산됐다. MLB 선수들은 개막 연기에 대해 리그 사무국과 구단 운영진측을 비판했다.

미국 매체 ESPN은 2일(한국시간) “MLB 선수노조가 만장일치로 사측이 제시한 최종안을 거절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며 “오는 4월 1일 개막은 결국 무산됐다”고 밝혔다.

빅리그가 노사 분규로 인해 정규시즌 개막이 미뤄진 것은 4번째이자 지난 1995년 이후 27년 만이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팀당 60경기를 치렀던 2020년 이후 2년 만에 축소된 시즌 일정을 치른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우리의 희망과는 다르게 노사 합의에 실패했다”면서 “개막을 연기할 수밖에 없다. 팀당 162경기의 정규시즌 일정을 최대 156경기로 축소한다. 일단 개막 후 팀당 6경기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MLB 전 구단은 선수노조와 단체협약을 개정하지 못하고 지난해 12월 2일 직장폐쇄를 결정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17일로 예정된 스프링캠프와 지난달 27일 시작할 계획이던 시범경기도 미뤄졌다.

이후 여러 선수들이 SNS를 통해 개막 연기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MLB의 최고 타자인 마이크 트라웃은 3일 자신의 SNS에 “나는 경기에 뛰고싶다. 하지만 올바른 노사협정(CBA)을 맺어야 하는데, 메이저리그는 성의 있게 협상을 하는 대신 우리를 내쫓았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류현진의 동료인 로스 스트리플링은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가 더 좋은 제안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사측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직장폐쇄 조처가 내려진 지난해 12월부터 사측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측의 제안서에는 우리가 이전까지 본 적이 없던 내용이 있었다. 그들은 우리 몰래 뭔가를 시도하려 했다. 우리를 멍청한 야구선수로 보면서 우리가 졸릴 것으로 생각한 듯하다. 그들은 우리가 생각했던 그대로였다. 사측은 데드라인을 정해놓고 우리를 몰아붙이면서 말도 안 되는 내용을 몰래 넣으려고 시도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자유계약(FA) 선수인 앤서니 리조는 “팬들이 야구를 가장 그리워하고 있고,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후배 야구 선수들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면서 팬들에게 미안해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