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

입력 2022-03-23 18: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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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
강원 태백경찰서 경무계 순경 박재관
추운 겨울이 지나고 생기가 돋아나는 봄의 계절이 찾아왔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19의 장기화 속에서 점차 일상생활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있다.

이번 봄철 신학기 개학을 맞이하면서 그간 비대면으로 진행하였던 학교 수업이 점차 대면 수업으로 진행하기 시작했다. 등·하굣길에 아이들은 한껏 긴장한 모습과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다. 이 시기,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를 다니기 위한 환경을 조성해 주는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어린이 교통사고는 매년 소폭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는 매년 약 500여건으로 선진국들에 비하면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스쿨존을 포함한 전체 어린이 교통사고 건수는 2020년 기준 8천 400여건이며, 사망자는 24명, 부상자는 1만500여명에 이른다. 많은 아이들이 교통사고를 당하고 부상을 입고 있다.

교통사고를 당하는 아이들은 보통 초등학교 저학년 일수록 그 발생 건수가 높았고, 학교·학원이 끝나는 시간대인 오후 3시에서 오후6시 사이에 가장 많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응급실을 내원한 어린이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만12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의 약 36%는 오후3시~오후6시 사이에 발생하였고, 연령별 전체 교통사고 환자 비율 또한 만 12세 이하 어린이가 성인(만 19세 이상)보다 약 1.5배가량 높았다. 그 중 어린이들이 보행 중 교통사고를 당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는데, 약 91% 정도가 ‘어린이 보호구역’ 밖에서 발생한다고 하니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 같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어린이 교통사고’ 발생 추이를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비교적으로 성인에 비해 아이들은 나이가 어릴수록 거리, 속도 파악 능력이 부족하여 사고 발생을 인지하지 못하였고, 몸집이 성인들이 비해 작아 혼자 있을 때는 운전자들의 시야에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반면 운전자들은 아이들이 많은 주택가나 학교 근처 불법 주·정차로 인해 보행하는 아이들을 발견할 수 없다는 것과 최근 정부에서 시행한 ‘민식이법(2020.3.25.)’에도 불구하고 속도·신호위반 감소 등의 그 효과는 미비하다는 것이다.

태백경찰서에서는 이러한 아이들의 교통사고 발생을 줄이기 위해 등·하교 시간대에 아동안전지킴이, 녹색어머니회 등 어른들의 도움을 받아 아이들이 안전한 보행을 할 수 있도록 노력 하고 있다. 또한, 교통관리계에서는 학교 앞 아이들에게 홍보 물품으로 보행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고 운전자들에게 가시적 효과를 높인 노란색 우산을 전달하며 사고 예방을 위해 애쓰고 있다. 마지막으로 장성파출소에서는 교직원, 모범운전자회와 협력하여 2차례에 걸쳐 초등학교 후문에서 플랜카드, 어깨띠를 두르고 사고예방 홍보활동을 전개하였다.

이처럼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학교를 다니기 위한 안전한 교통 문화를 조성하는 것은 모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나중에 우리들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사고 예방을 위한 우리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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