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하의 외인들…프로야구, ‘교체 칼바람’ 부나

기사승인 2022-05-16 16: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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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하의 외인들…프로야구, ‘교체 칼바람’ 부나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투수 글렌 스파크맨.   연합뉴스

부진에 빠진 외국인 선수들이 ‘교체 칼바람’에 떨고 있다.

2022시즌 프로야구가 벌써 4분의 1 지점을 돌았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각 구단들의 희비가 엇갈리기 시작했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는 선수가 있는 반면, 부진하는 선수들은 벌써 ‘교체설’과 언급되고 있다.

‘퇴출 1순위’로 지목받는 선수는 롯데 자이언츠의 우완 투수 글렌 스파크맨이다.

올 시즌 한국 무대를 처음 밟은 스파크맨은 시작부터 암초를 만났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로 다소 늦게 스프링캠프에 참여했는데, 스프링캠프에서는 옆구리 부상으로 시범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1군 합류 엔트리 합류한 뒤에는 꽃가루 알레르기와 감기에 시달렸다.

컨디션 조절에 난항을 겪은 스파크맨은 정규리그 6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7.65로 부진했다. 올해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단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 5일 수원 KT전에서는 수원 KT전에서는 아웃카운트를 1개도 못 잡고 6실점으로 강판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팀 내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 활약상도 더욱 대조된다. 스파크맨과 함께 KBO리그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는 찰리 반즈는 6승 무패 평균자책점 1.26로 리그에서 손꼽히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외국인 타자 DJ 피터스는 타율이 한 때 1할대로 떨어졌지만, 최근 타격감을 회복한데다 수비 공헌도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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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외국인 타자 리오 루이즈(왼쪽)과 키움 히어로즈의 야시엘 푸이그.   연합뉴스

역대 KBO 외국인 선수 중 가장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키움 히어로즈의 야시엘 푸이그는 높은 명성과는 상반되는 초라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2013년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푸이그는 신시내티 레즈,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등을 거치며 메이저리그 통산 7시즌 86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7 834안타 132홈런 441득점 415타점을 기록했다. 이름값으로만 따지면 역대 KBO리그 외국인 선수 중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KBO리그에서는 좀처럼 터지지 않는 모습이다. 38경기에 출전해 143타수 30안타 타율 0.210 4홈런 12타점에 그쳤다. 가끔씩 외야에서 엄청난 보살 장면을 만들어내며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타격은 좀처럼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LG는 외국인 타자 리오 루이즈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루이즈는 24경기에서 76타수 13안타 타율 0.171 1홈런 5타점으로 타격 부진을 겪자, 지난 2일 2군으로 내려갔다. 구단은 2군에서 회복하기 바라는 마음으로 보냈지만, 루이즈는 퓨처스리그(2군리그)에서도 29타수 5안타 타율 0.172 5타점으로 여전히 좋지 않다. 그나마 최근 4경기 중 3경기에서 안타를 때리면서 감을 찾아가고 있다.

루이즈와 푸이그의 즉각 교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각 구단이 외국인 선수 몸값 상한선인 100만 달러(약 12억8800만 원)를 꽉 채워서 데려온 만큼, 계약 해지 및 선수 교체 시 비용이 상당해 빠른 교체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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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의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   연합뉴스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도 교체설에서 자유롭지는 못한 상황이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달성한 KT는 16일 기준 8위로 쳐져있다. 외국인 선수들이 나란히 부상을 당해 고민이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가 4월말에 발가락 골절 부상을 입은 뒤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부상으로 빠지기 전까지 72타수 18안타 타율 0.250 3홈런 11타점으로 다소 저조했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도 팔꿈치 부상으로 한 달 넘게 결장 중이다. 라모스와 쿠에바스는 5월에는 복귀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이글스는 외국인 투수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가 동시에 이탈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두 선수가 빠진 한화는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지난달 중순 오른 팔뚝 염좌 증세로 1군에서 빠진 킹험은 이제 캐치볼을 준비하는 단계라 복귀 일정이 불투명하다. 카펜터는 지난 주말 1군에 복귀하려 했지만, 회복이 늦어져 한 주 밀렸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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