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에 뭇매 맞은 수원 삼성… ‘박정희 패러디’ 뭐길래

수원 삼성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 기할 것” 사과

기사승인 2022-05-18 07:17:15
- + 인쇄
5·16에 뭇매 맞은 수원 삼성… ‘박정희 패러디’ 뭐길래
수원삼성블루윙즈 공식 SNS 캡처

프로축구 K리그1 수원삼성 블루윙즈 구단이 5·16 군사정변일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시대 휘호와 사진을 패러디했다가 팬들의 뭇매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구단은 지난 16일 공식 SNS에 박 전 대통령의 사진과 구단 마스코트 아길레온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올렸다. ‘K리그 마스코트 반장선거’에서 아길레온이 3년 연속 반장에 선출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 만든 게시물이었다. 

사진에는 ‘내 一生(일생) K리그의 榮光(영광)을 爲(위)하여. 2022.5.16. 三代班長(삼대반장) 아길레온’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이는 박 전 대통령이 유신시대에 썼던 휘호 ‘내 일생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를 패러디한 것이다. 

구단이 해당 게시물을 올린 날은 공교롭게도 박 전 대통령이 주도한 5·16 군사 정변이 일어난 날이다. 

이를 두고 팬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구단은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구단은 17일 SNS를 통해 “구단을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깊은 심려를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향후 SNS 운영시 더욱 엄격한 기준과 철저한 검토를 통해 이와 같은 일이 절대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구단의 사과문에도 여전히 팬들은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일부 팬들은 구단 사과문 댓글로 “이게 사과문이냐” “수원 팬인걸 창피하게 만들지 마라” “팬들이 어떤 마음으로 반장선거에 참여했는지 구단이 모르지 않을 것” “팬들이 열심히 투표해서 1등 만들었는데 구단에서 뭉개버렸다” 등 의견을 남겼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친절한 쿡기자 타이틀
모아타운 갈등을 바라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둔 도시 정비 사업 중 하나인 ‘모아타운’을 두고, 서울 곳곳이 찬반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모아타운 선정지는 물론 일부 예상지는 주민 간, 원주민·외지인 간 갈등으로 동네가 두 쪽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모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