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친선전 앞두고 선수단 부상·부진…고민 깊어지는 벤투호

기사승인 2022-05-18 15: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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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친선전 앞두고 선수단 부상·부진…고민 깊어지는 벤투호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KFA)

벤투호가 오는 6월 친선 평가전에서 최정예 멤버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6월 A매치 기간(5월 30일~6월 14일) 4경기를 치른다. 이 중 3경기는 상대와 일정이 모두 확정됐다. 다음달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전을 시작으로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와, 10일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대결한다.

이번 친선전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모의고사 격이다. 월드컵 H조에 편성된 한국은 우루과이전을 대비해 4연전 중 3번의 경기를 남아메리카 팀들을 불렀고, 아직 결정되지 않은 한 경기는 가나전을 대비한 아프리카 팀을 초청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보다 한 수 위로 평가받는 팀들과 친선전을 치르는 만큼, 벤투 감독은 이번 일정 때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6월 친선전 앞두고 선수단 부상·부진…고민 깊어지는 벤투호
드리블을 시도하는 김민재(왼쪽).   대한축구협회(KFA)

다만 선수 소집부터 차질이 생기고 있다. 벤투호의 핵심 자원들이 연이어 부상을 입어 6월 친선전 일정에 참가하지 못한다.

가장 심각한 것은 수비진의 이탈이다. 벤투호의 핵심 수비수인 김민재는 오른발 복사뼈 부상으로 지난 5월초 리그가 끝나기 전 조기 귀국했다. 이후 지난 10일 한국에서 오른 발목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현재 재활 중인 김민재는 이번 대표팀 소집에 참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벤투호의 3번째 중앙 수비수인 박지수도 최근 부상을 당해 대표팀 합류가 불투명하다. 김천 상무 소속인 그는 지난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2’ 13라운드 수원 삼성과 맞대결에서 전반 13분 부상을 입어 김주성과 교체됐다. 상대의 프리킥 상황에서 공중볼을 처리하러 뛰어가다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김태완 김천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박지수는 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김민재와 박지수가 동시에 빠지게 된다면 중앙 수비 자원 중 김영권과 정승현(김천), 권경원(감바 오사카)만 남게 된다.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가는 만큼 새 얼굴을 발굴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은 벤투 감독이다.

6월 친선전 앞두고 선수단 부상·부진…고민 깊어지는 벤투호
상대의 견제를 이겨내는 이재성(가운데).   대한축구협회(KFA)

미드필더진에도 전력 누수가 생겼다. 대표팀 중원의 키플레이어인 이재성은 합류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재성은 최종예선 10경기를 모두 소화할 정도로 벤투 감독의 신임을 받는 대체불가자원이다.

이재성은 지난 15일 프랑크푸르트와의 독일 분데스리가 최종전에서 한 달 만의 복귀전을 가졌지만 왼쪽 무릎 부상으로 7분 만에 교체됐다. 오른쪽 무릎 통증으로 나서지 못했던 이재성은 리그 최종전에서 반대 무릎을 다쳤다. 이재성의 소속팀 마인츠 구단은 SNS를 통해 “이재성이 짧게 들어왔다가 (부상으로) 나갔다”며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황인범의 선발도 미지수다. 황인범은 지난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에서 경기 종료 막바지 허벅지 통승을 호소하며 벤치에 교체 사인을 내고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서울 관계자는 심각하지 않은 부상이라고 알리며 한숨을 돌렸다.

다만 황인범도 대표팀 소집이 어려울 경우 대표팀은 핵심 중원 자원 2명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두 선수를 대체할 선수들로는 백승호(전북 현대)와 권창훈(김천 상무)이 유력하다. 

공격진은 부상 선수가 적지만 주축 공격수인 황의조(보르도)와 황희찬(울버햄튼)이 최근 부진을 겪고 있다.

시즌 중반까지 준수한 활약을 펼치던 두 선수는 부상 이후 폼이 급격히 떨어졌다. 전반기에 11골 2도움으로 팀 내 최다득점자로 오른 황의조는 지난달 10일 이후 골이 없다.  황희찬은 지난 2월 이후 치른 12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두 선수의 소속팀에서 부진은 대표팀까지 이어질 정도였다.

최근 이들의 경쟁자인 조규성(김천)과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소속팀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벤투호에서는 무한 경쟁이 예고됐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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