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실적 늘었지만 현금흐름 손실은 ‘우려’

기사승인 2022-05-21 06: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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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 실적 늘었지만 현금흐름 손실은 ‘우려’
동부건설 사옥.   동부건설 제공

동부건설이 최근 실적과 신용도가 크게 개선되면서 업계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최근 수주에도 잇달아 성공하며 실적을 올렸다. 다만 재무적인 리스크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지난해에 이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고 순차입금 부담도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동부건설은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동부건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1분기 매출액은 28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p 늘었다. 영업이익도 165억원을 달성하며 57.1%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고, 순이익도 87.6%p 오른 392억원으로 집계됐다.

동부건설은 한때 극심한 재정난으로 법정관리를 거친 바 있다. 지난 2015년 기업 회생절차를 개시한 후 2016년 키스톤에코프라임에 인수되면서 본격적인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꾸준한 재무제표 관리에 힘입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신용등급 정기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AA’를 획득하기도 했다. HUG 신용평가 등급은 3개년치의 주요 재무지표와 재무비율 등을 평가한 뒤 HUG 내부 기준에 따라 산정된다. 동부건설은 2020년 AA, 2021년 A+를 받은 뒤 올해 2단계 상승한 AAA등급을 받았다. 신용등급이 상승됨에 따라 HUG의 시공보증, 하도급지급보증 등 보증료율이 인하될 예정이다.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수주고를 올리며 실적 개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동부건설은 지난 18일 경기도 평택~오송 2복선화 제4공구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총 3조1800억원의 사업비다.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하남드림휴게소 환승형 복합휴게시설 개발 민자유치사업 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약 1998억원 규모의 김포로지스 쿨류센터 신축공사 △공사비 538억원 규모의 경기 용인시 보라동 오피스텔 신축공사 등 실적을 올렸다. 

다만 부담요인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20년부터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고 순차입금 총액도 크게 늘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동부건설의 올해 1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808억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약 -150억원) 대비 손실 폭이 컸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실제 현금을 의미한다. 이 수치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경우 영업활동을 통해 거둬들인 현금보다 영업활동 과정에서 사용한 현금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순차입금 부담도 늘었다. 지난해 말 약 1123억원이던 순차입금은 올해 1분기 말 2166억원으로 증가했다. 2배 가량 늘어난 것. 순차입금은 자본에서 빚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말로 순차입금이 늘면 재무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  

동부건설은 사업 다각화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의 경우) 연료 기반의 플랜트 사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마이너스 흐름이 이어졌다”며 “수익성을 높이자는 차원에서 다양한 사업군에 투자를 늘리는 중”이라고 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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