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속으로 들어가야 청년 목소리 듣죠”[쿡정치 현장]

김은혜, 안산서 대학생들과 호프집 간담회
‘공정·기회’ 강조...명함 전하면서 “언제든 연락하시라”
“당선돼도 청년 목소리 귀 기울일 것” 

기사승인 2022-05-21 19:44:08
- + 인쇄
“청년 속으로 들어가야 청년 목소리 듣죠”[쿡정치 현장]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는 20일 저녁 안산 상록구 한 호프집에서 한양대 에리카 대학생들과 만나 청년들의 고민을 듣는 청년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황인성 기자

“김은혜의 청년 정책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공정’과 ‘기회’입니다”

20일 바쁜 선거운동 일정 소화 중에도 ‘청년’과의 허심탄회한 대화의 장을 마련한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의 말이다. 최근 발표한 ‘청년공정 출발 지원금’ 300만원 지급은 김 후보가 생각하는 청년 정책의 철학이 담겨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청년공정 출발 지원금 공약은 청년 모두에게 무작정 같은 혜택을 제공하는 게 아니라 도움이 절실한 이들을 잘 선별하고, 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 공정의 가치를 실천하겠단 의지다. 결국 지자체가 청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학생들과의 깜짝 맥주 미팅은 국민의힘 중앙당이나 지역본부 차원에서 마련된 행사는 아니었다. 김은혜 후보 선거대책위 청년본부서 간담회 장소를 섭외하고, 학생들의 참여를 자발적으로 요청했다. 이날 참석 학생들의 참석 요건 등의 제한도 없었다. 

김 후보는 “요식행위처럼 간담회를 여는 게 아니라 청년들이 함께하는 자리에 제가 들어가 있는 그대로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싶어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이날 청년 행사의 성격을 밝혔다.

차유람 김은혜 캠프 문화체육특보가 동행한 만큼 문화예술체육 계열 재학생이 주로 참석했고, 경영대학 등 타전공 학생들도 여럿 자리했다. 올해 갓 입학한 신입생부터 취업 걱정이 한창인 예비 졸업생들까지 구성 또한 다양했다.

정치인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눠본 건 처음이라는 대학생 참석자 대부분은 김은혜 후보를 만나기 직전까지도 어떤 질문을 해야 할지 뚜렷이 정하지 못했다. 전날 간담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가벼운 마음으로 참석했다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청년 속으로 들어가야 청년 목소리 듣죠”[쿡정치 현장]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는 20일 저녁 안산 상록구 한 호프집에서 한양대 에리카 대학생들과 만나 청년들의 고민을 듣는 청년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황인성 기자

김은혜 후보와 차유람 특보를 만난 대학생들이 가장 먼저 던진 질문은 의외였다. 

“프로 당구선수 되려면 당구 몇 이상 쳐야 하죠?”

다소 엉뚱스러운 질문이었지만, ‘당구여신’으로 불린 차유람 특보가 동행한 자리였던 만큼 나름 신선하면서도 유쾌한 질문이었다. 이어 무거운 분위기가 깨지면서 김은혜 후보를 향해 ‘대학 시절 즐겨 먹던 음식’, ‘대학 시절 고민’ 등등 다양한 질문이 자유롭게 오갔고, 김 후보와 청년들의 대화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김은혜 후보와 차 특보는 테이블을 옮겨가면서 대학생들과 허심탄회 대화를 나눴다. 1시간여를 넘게 이어진 대화 자리는 마지막 테이블에 가서는 청년들의 진지한 고민이 담긴 이야기들이 나왔다. 코로나19에 따른 예체능 전공 대학생의 취업난 가중 사례, 행정 편의적인 청년 정책의 한계점에 대한 불만, 청년 벤처 지원을 받고 싶어도 각종 제한사항에 좌절한 현실 고발까지 청년들의 고민이 봇물 터지듯이 나왔다. 

“청년 속으로 들어가야 청년 목소리 듣죠”[쿡정치 현장]
김은혜 후보는 참석 대학생 전원에게 명함을 건네면서 청년 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언제든 가감 없이 전해달라고 요청했다. 함께 셀카를 찍고 명함을 전달하는 김은혜 후보의 모습.   사진=황인성 기자

“에리카역 만들어져도 반대 출구로 나와 길 건너 등교해야 하나요?”

특히 한 학생은 오는 2024년 개통 예정인 ‘신안산선’의 출입구 개설 문제 해결을 요청하기도 했다. 경상대학 소속인 한 재학생은 “신안산선 (가칭) 에리카역이 만들어지면 학교 측 방향에도 출구를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가 지난해 말 지자체에서 학교가 156억을 부담해야 한다는 통보를 해왔다”며 “과연 맞는 행정적 처분인지 의문스럽다. 어디에다가 호소해야 할지 몰라 오늘 후보님께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청년들과 대화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기존 제도권 정치는 청년들을 위한 정책을 강조했지만, 그들의 진정한 요구를 제대로 듣지도 이해하지도 못했다면서 청년들과 제대로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참석자 한 명 한 명씩 직접 명함을 전하면서 청년들의 고민과 요구를 언제든지 전달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청년과의 맥주 간담회 후 쿠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늘 만난 학생들은 정부나 지자체에 자신들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없는 불통 구조를 갑갑하게 느끼고 있었다”며 “학생들의 욕구와 바람, 꿈을 향해 달리고 싶은 의지가 제대로 끌어 나올 수 있도록 어른들이 뒷받침 못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은 선거 기간에도 자주 청년들을 만날 생각이고, 당선 이후에도 불쑥 청년들 사이로 들어가 아무런 가림막, 걸림돌 없이 진심으로 소통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날 자리가 한편으로는 고맙다. 소통의 창구가 없던 사막 같은 곳에서 서로 오아시스를 발견한 느낌이었고, 앞으로도 청년과 진심 소통을 펼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청년 속으로 들어가야 청년 목소리 듣죠”[쿡정치 현장]
김은혜 후보는 참석 대학생 전원에게 명함을 건네면서 청년 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언제든 가감없이 전해달라고 요청했다. 함께 셀카를 찍고 명함을 전달하는 김은혜 후보의 모습.   사진=황인성 기자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청년 속으로 들어가야 청년 목소리 듣죠”[쿡정치 현장]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