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에 과도한 우려 불필요”

기사승인 2022-05-24 11:5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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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에 과도한 우려 불필요”
인천 중구 운서동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임형택 기자

정부가 원숭이두창 확산에 대비해 감시 및 대응 체계를 구축한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4일 질병관리청 브리핑에서 “질병관리청은 2016년에 원숭이두창에 대한 검사체계를 이미 구축했으며, 국내 발생에 대비해서 전국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의 검사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와는 달리 전파력이 높지 않다”며 “충분한 경계는 필요하지만, 과도한 불안감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국내 발생 사례는 없으나, 국내 유입에 대비해서 방역당국은 해외 발생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현재 원숭이두창의 진단에는 PCR검사가 표준검사법으로 활용된다. 이 단장에 따르면 PCR을 통해서 매우 낮은 바이러스 농도까지 검출할 수 있고, 아직 신속항원검사 방법은 전 세계적으로 개발된 바가 없다. 원숭이두창의 발생이 많지 않기 때문에 PCR 이외에 다른 검사법은 검토되지 않았다.

국내에는 3500만명분의 원숭이두창 백신이 동결건조 상태로 비축돼 있다. 다만, 이는 전 인류적 재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준비된 물량이다. 실제로 접종을 추진할 필요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 이 단장의 판단이다. 

원숭이두창은 나이지리아, 카메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DR콩고 등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일부 국가의 풍토병이다. 하지만 최근 유럽, 미국, 이스라엘, 호주 등 원숭이두창이 기존 풍토병이 아닌 18개국에서도 감염 및 의심사례가 다수 보고됐다.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정부는 이례적으로 풍토병이 아닌 국가에서도 환자가 발생하는 상황에 유의해, 국외 환자 발생 증가에 따른 국내 유입가능성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해외에 방문할 경우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준수해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부득이하게 원숭이두창 발생지역을 여행할 경우, 원숭이두창이 전파될 수 있는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말고, 발열‧발진 등의 유증상자와의 접촉도 피할 것을 당부했다.

원숭이 두창은 일반적으로 사람 간 감염이 드문 질병이다. 다만, 잠복기가 통상적으로 6~13일이며, 최장 21일에 달하는 등 비교적 길고, 최근 해외여행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해외여행객을 통해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모든 해외여행객을 대상으로 입국 시 발열체크와 건강상태질문서를 징구하고 있다. 또 귀국 후 3주 이내 의심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질병관리청 콜센터로 우선 연락할 것을 안내 중이다. 원숭이두창 의심증상은 38도 이상 발열, 오한, 두통, 림프절부종, 얼굴을 시작으로 손, 발에 퍼지는 수두와 유사한 수포성 발진 등이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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