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형 인재 기른다”…바이오 인력 교육기관 가보니

송도에 위치한 싸이티바 ‘패스트 트랙 센터’
기업·학부 등 교육생 매년 300여명 배출
세포배양액 공장 연내 착공해 교육 인프라 확장 계획도

기사승인 2022-05-25 06:00:11
- + 인쇄
“현장형 인재 기른다”…바이오 인력 교육기관 가보니
싸이티바 APAC 패스트 트랙 센터 입구.   사진=박선혜 기자

국내 바이오산업 현장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싸이티바(Cytiva)의 ‘패스트 트랙 센터’가 올해도 활발한 운영에 들어간다. 

싸이티바는 바이오 의약품 개발 및 생산에 필수적인 핵심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생명과학 선도 기업이다. 1911년 스웨덴에서 설립된 파마시아(Pharmacia)로 시작해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다양한 의약품 제조 공정 기술 및 솔루션을 개발해왔다.

싸이티바는 이러한 기술을 토대로 한국 바이오산업 인력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대표적으로 싸이타바는 전세계 9개 지역에 ‘패스트 트랙 센터’를 운영하며 바이오 의약품 연구부터 생산까지 전 공정에 대한 교육과 컨설팅을 제공한다. 그 중에서도 국내 APAC 패스트 트랙 센터는 해외 센터 대비 대형 규모(2200㎡)를 자랑한다. 2017년 구축돼 가장 최신 설비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국내 센터는 아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한국의 바이오 관련 학부생 등에게 현장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호주·일본·동남아 주요 바이오기업이 여기에 협력한다.  

쿠키뉴스는 인천 송도에 위치한 아시아태평양(APAC) 패스트 트랙 센터를 방문해 바이오 의약품 공정 과정과 최신 설비 트렌드 변화를 체험해봤다.

“현장형 인재 기른다”…바이오 인력 교육기관 가보니
소규모 배양 및 정제가 가능한 연구실 모습.   사진=박선혜 기자

“현장형 인재 기른다”…바이오 인력 교육기관 가보니
대규모 세포 배양 및 정제가 가능한 연구실 모습.   사진=박선혜 기자


세포 배양부터 정제까지 한 눈에…대상자별 ‘맞춤형’ 교육 제공

센터는 학생이나 임상 전 단계 실험을 위한 소규모 연구실과 실제 의뢰를 받아 운영하거나 연구원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대형 연구실로 나눠 운영한다. 이는 의약품 물질 원료양(scale)을 얼마나 생산할 수 있는지에 따라 다른데, 교육용으로는 최소 2~5L, 제약사 의뢰에 따라서는 최대 몇 백~몇 천 단위까지 생산 가능하다.

또한 생물의약품 제조를 위한 세포 배양(upstream), 생산된 의약품을 정제(downstream)하는 공간을 나눠 각 관련 과정에 따른 장비를 사용해 볼 수 있다.

김도윤 패스트 트랙 센터장은 “이론교육 뿐만 아니라 현장형 교육이 가능하다는 점이 다른 교육기관과 차별화된 점이다. 실습교육이 전체 과정 중 60% 이상 차지하고, 센터 내 대부분의 기기가 국내 제약사 및 연구기관에 많이 포진하고 있어 일단 배우면 현장에 나가서 직접 활용하기 좋다”고 언급했다.

이어 “현재 배양 관련 4가지, 정제 관련 6가지 정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10년 이상 운영돼왔던 해외 패스트 트랙 센터와 똑같은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며 “고객사, 학교에 따라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풍부한 공정개발 경험을 가진 전문가가 직접 교육한다”고 설명했다.

산업 고등학교, 바이오산업 관련 대학, 대학원생의 경우 기초반(1박2일 또는 2박3일 코스)으로 진행하고, 향후 심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기업 연구원의 경우 작업 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대형 규모의 연구실에서 100L 이상의 원료 생산을 직접 수행할 수 있도록 실습을 진행한다.

김 센터장은 “교육 이후 수료증을 제공하는데, 학생들이 이를 통해 면접 시 좋은 피드백을 얻고 있다고 전달해왔다. 실제 교육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도 평균 10점 만점에 9점대를 기록했다”며 “학생의 경우 장비를 직접 만질 수 있는 기회가 적은데, 이에 대해서는 패스트 트랙 센터를 통해 큰 만족도를 얻는 것 같다. 연구자분들에게는 따로 진로 상담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 및 산학협력 확대, 시설 확충으로 교육 인프라도 늘려갈 것”

송도 APAC 패스트 트랙 센터는 2017년부터 2021년 말까지 총 1700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 매년 약 300명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산업 고등학교 외에도 인하대학교, 한국폴리텍대학 등 여러 대학교와 산학협력을 맺어 무상으로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센터는 이에 그치지 않고 기업과 학부 등 MOU 체결, 공장 확장을 통해 매년 더 많은 인재를 배출할 예정이다.

최준호 싸이티바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싸이티바는 패스트 트랙 센터를 통해 인재 양성 수요를 맞출 수 있도록 인프라를 확충해 나갈 방침”이라며 “올해 내 착공 예정인 세포배양액 공장을 활용해 더 많은 교육생을 배출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전달했다.

덧붙여 “고객사와 학교뿐 아니라 정부와도 정책적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형 국립바이오공정교육센터(NIBRT) 구축 시에도 사업 및 콘텐츠 구성 부분에 참여했다”며 “앞으로도 바이오클러스터인 송도가 트레이닝 허브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라 전망되는 만큼, 싸이티바도 적극 협조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현장형 인재 기른다”…바이오 인력 교육기관 가보니
기사모아보기
친절한 쿡기자 타이틀
모아타운 갈등을 바라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둔 도시 정비 사업 중 하나인 ‘모아타운’을 두고, 서울 곳곳이 찬반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모아타운 선정지는 물론 일부 예상지는 주민 간, 원주민·외지인 간 갈등으로 동네가 두 쪽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모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