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마음은 e스포츠로”…금융권 치열한 ‘각축전’

4대 시중은행 모두 e스포츠 후원…스타리그 이후 15년만

기사승인 2022-05-25 0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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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마음은 e스포츠로”…금융권 치열한 ‘각축전’
신한은행 진옥동 은행장과 DRX 최상인 대표가 체결식이 끝난 후 DRX 소속 선수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신한은행 제공

2030세대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금융사들이 e스포츠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2000년대 스타크래프트 리그 당시 e스포츠에 은행들이 참가한 이후 약 15년이 지나 다시 한 번 뜨거운 마케팅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창사 이래 최초로 글로벌 e스포츠 구단 DRX와 투자 및 3년간 메인 스폰서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신한캐피탈에서 운용 중인 신한금융그룹의 디지털 전략적 투자 펀드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 투자조합 1호’의 투자와 더불어 진행됐으며 신한은행은 이번 후원을 통해 금융과 게임 관련 분야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당초 신한은행은 지난 2005년부터 2006년 온게임넷 스타크래프트 리그에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 ‘원조 e스포츠 후원사’다. 슬로건은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하는 신한은행!’으로, 스타크래프트 리그의 황금기를 함께 했다. 

또한 지난해부터는 레이싱 게임인 ‘카트라이더’의 정규리그를 후원하고 있다. 이 대회의 명칭은 ‘신한은행 헤이영 카트라이더 리그’로 20대 특화 상품·서비스를 제공하는 신한은행의 금융브랜드 ‘헤이영’을 앞에 내세웠다.

“2030 마음은 e스포츠로”…금융권 치열한 ‘각축전’
2022 LCK 스프링 결승전 시상식에서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우승팀인 T1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2022년 현재 가장 e스포츠에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9년부터 ‘리그오브레전드(LoL)’의 한국 대회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공식 후원사를 3년째 맡고 있다. 또한 ▲우리WON뱅킹 고등 LOL리그 개최 ▲우리 LCK 적금 판매 ▲모바일뱅킹 앱 ‘WON하는 LCK’ 페이지 개설 등의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e스포츠 게임단과 제휴하는 전략을 통해 2030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지난 2020년 국민은행은 샌드박스 게이밍과 리그오브레전드 네이밍 스폰서십을 체결, ‘리브 샌드박스(Liiv SANDBOX)’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됐다. 이외에도 카트라이더 팀, 피파 온라인 팀까지 모두 국민은행과의 네이밍 스폰서십을 체결했다. ‘Liiv’는 국민은행 대표 비대면 플랫폼 중 하나다.

하나은행은 지난 2020년 e스포츠의 명가 SK Telecom T1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서울 강남의 T1 e스포츠센터 1층을 ‘하나원큐-T1 명예의 전당’으로 명명 ▲유니폼에 하나은행 대표브랜드 ‘하나원큐’ 로고 부착 ▲밀레니얼 팬층 대상 금융 상품 개발 등 다양한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하나금융의 자회사 하나카드는 게임사 호요버스와 콜라보를 진행, ‘원신’, ‘붕괴3rd’등 캐릭터가 삽입된 체크카드를 발매했다. 체크카드를 발급 받은 뒤 첫 결제를 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선착순으로 선물을 증정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2030세대들에게 e스포츠는 스포츠 마케팅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분석될 만큼 친숙한 콘텐츠로 인식되고 있다”며 “리그나 팀 후원뿐만 아니라 연계된 이벤트 마케팅을 통해 신규고객 유입과 충성고객 확보를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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