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접점 늘리겠다"...유통가 'NFT' 활용법

홈쇼핑·백화점·편의점, NFT 접목한 콘텐츠 확대
"MZ세대 타겟 NFT 적용 사례 더 늘어날 것"

기사승인 2022-05-26 06: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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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메타버스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급부상했다. 이런 가운데 디지털 자산의 지적재산권을 입증할 수 있는 대체불가토큰(NFT)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NFT란 음악, 영상과 같은 디지털콘텐츠, 즉 디지털 상에서 발생된 자산의 고유한 가치와 소유권을 증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술이다. 따라서 복제가 어려워 희소성이 보장되며 거래 내역 등이 투명하게 공개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NFT는 미래가치에 대한 투자, 희소성 있는 아이템에 대한 소장 욕구 등 다양한 이유로 젊은 층인 MZ세대를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선호하는 작가의 NFT 작품을 구매하기도 하고, 시리즈별로 수집하는 경우도 있다. 디지털 자산의 희소성과 가치가 보장되는 만큼 NFT 특성 상 수집품으로서 메리트도 보장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NFT를 MZ세대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장기적인 디지털 전략의 하나로 받아들이며, 경쟁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NFT는 예술, 스포츠, 게임 분야를 넘어 유통가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편의점부터 백화점, 홈쇼핑까지 NFT를 접목한 콘텐츠를 확대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나간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유통업계는 수익 다각화와 주 소비층인 MZ세대 유입, 기업 이미지 제고 등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가상 모델 '루시', 영화 '마녀2' NFT를 한정 판매한다. 가상 모델, 개봉 예정 영화 등과 연계한 NFT를 선보이며 콘텐츠 영역을 다양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날부터 영화 '마녀2'의 아트워크 NFT 5종을 300개 한정으로 단독 판매한다. 오는 30일에는 가상 모델 '루시'를 내세운 '루시 세상과 만나다' NFT를 선보인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NFT 마켓 플레이스인 'NFT SHOP'을 론칭하며 NFT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NFT SHOP은 가상모델, 가상패션 등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NFT 콘텐츠를 실물 상품과 연계해 판매하는 모바일 앱이다. 또 유명 작가와 협업한 디지털 아트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마련해 앞으로 유명 제과, 패션 브랜드와 기획한 다양한 NFT를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백화점들도 NFT를 활용한 소비자 사로잡기에 동참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NFT 기업인 '메타콩즈'와 손잡고 NFT·블록체인 등 신기술과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 공략에 나섰다. 메타콩즈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신세계는 오는 6월 신세계백화점의 대표 캐릭터인 푸빌라를 NFT로 1만개 제작해 판매한다. 현대백화점도 더현대 서울 오픈 1주년을 기념해 'NFT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 데 이어 디지털 NFT갤러리도 함께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

편의점 업계에도 NFT가 등장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유명 캐릭터 작가 '레이레이'와 협업해 만든 미술 작품을 NFT로 선보인 바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실제 화폐가치를 지닌 코인이 탑재된 '세븐NFT'를 발행했다. 

SSG닷컴은 지난해 8월 이커머스 최초로 NFT 기술을 적용한 명품 디지털 보증서 'SSG개런티'를 내놓았다. SSG개런티 도입 이후 약 5개월간 SSG닷컴의 전체 명품 매출은 35% 증가했다. 전체 명품 매출 가운데 개런티를 적용한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를 넘어섰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들을 겨냥한 유명 작가·브랜드와 연계해 차별화된 NFT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데, 실제 MZ세대 사이에서 입소문 난 유명 작가의 경우 NFT를 출시하자마자 완판이 되는 경우가 있다"며 "MZ세대를 비롯해 신규 고객을 유입하는 측면에서 즉각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운철 한국NFT콘텐츠협회 위원장은 "NFT는 들어가는 제작비에 비해 효과가 큰 형태다. 전방위적으로 유통 분야에서 NFT를 적용하는 사례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앞으로도 더 확장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메타버스와 연결시켜 향후 가상 세계에서 하나의 입장권 형태로 작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배 위원장은 이어 "저가시장 뿐만 아니라 명품 등 고가시장도 NFT를 활용해 고객 만족을 줄 수 있다. NFT 소유를 통해 자체 가치가 별도로 부여되고 거래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소비 폭이 넓어지고 소비자들이 또다른 투자의 수단으로 NFT를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며 "단순 소비보다 더 적극적으로 NFT에 반응하게 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MZ세대에 대한 호응을 이끌어내기 좋다"고 조언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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