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첫날, 고개숙인 박지현… “지적 달게 받겠다”

윤호중에 “더 젊은 민주당 만들기 위해 머리 맞대고 싶다”

기사승인 2022-05-27 18:5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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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첫날, 고개숙인 박지현… “지적 달게 받겠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과 박홍근 공동선대위원장.   연합뉴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최근 당의 쇄신을 위해 ‘586 용퇴론’ 등을 공개적으로 제안했으나 당 내홍이 극심해지면서 사과에 나섰다. 

박 위원장은 사전투표 첫날인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 지도부 모두와 충분히 상의하지 못하고 기자회견을 한 점을 사과드린다”며 “더 넓은 공감대를 이루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달게 받겠다. 특히 마음 상하셨을 윤호중 위원장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2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반성과 쇄신을 촉구하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한 바 있다. ‘팬덤정치’와 결별도 선언했다. 이후 25일 선대위 합동회의에선 586 용퇴론을 공개적으로 제안하기까지 했다.

특히 두 수장인 박지현·윤호중 공동상임선대위원장 간 갈등이 고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 비공개회의에서 “저를 왜 뽑아서 앉혀놓았나”, “이게 지도부인가” 등을 주고받으며 고성을 주고받으며 갈등이 격화됐다. 지난 26일 두 사람이 참석하기로 예정된 서울 청계광장 집중유세 일정은 동시에 취소됐다. 

내분이 이어지자 당 내에선 갈등 봉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6·1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당 내 분열이 공개적으로 비쳐지는 데 대한 위기감이 작용한 것.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전국의 (민주당) 후보들을 먼저 생각하자”라며 “불필요한 논란은 잠시 멈추고 힘을 모으자”고 촉구했다. 

박 위원장의 사과를 기점으로 갈등은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윤 위원장을 향해 “저를 영입하면서 ‘앞으로 우리 당은 2030세대가 보다 더 가까이 할 수 있는 정당으로 쇄신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때로 돌아갔으면 한다”며 “더 젊은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윤 위원장과 다시 머리를 맞대고 싶다”고 손을 내밀었다. 

다만 당의 쇄신이 필요하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박 위원장은 “586은 한걸음 물러나 차별과 격차, 불평등에 맞서는 청년 정치를 지원해야한다”며 “선배 정치인을 따르기만 했던 청년들이 새로운 신념과 가치로 무장하고 당을 주도할 수 있도록 청년 정치를 도와 달라”고 강조했다.  

최강욱 민주당 의원의 성희롱성 발언 징계 의지도 재확인 했다. 박 위원장은 “선거 전 처리가 어려워졌다. 국민께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며 “선거 전 징계는 힘들어졌지만 6월20일 합당한 징계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위원장은 “우리 당이 다시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쇄신방안을 마련해서 국민께 발표했으면 한다. 지방선거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낡은 기득권 정치의 개혁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며 “반성하지 않는 민주당의 모습에 크게 실망한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한다”고 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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