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오르기 전에 사자… 분양 중인 단지 ‘인기’

기사승인 2022-06-28 16: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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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오르기 전에 사자… 분양 중인 단지 ‘인기’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곽경근 대기자

정부가 본격적인 분양가 손질에 나서면서 올 하반기 전국적인 아파트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분양가 인상 전 분양이 시작된 기분양 단지를 향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29일부터 ‘공동주택 분양가격의 산정 등에 관한 규칙’ 개정안에 대한 입법예고와 ‘정비사업 등 필수 발생비용 산정기준’ 제정안 행정예고를 실시할 계획이다. 6·21 부동산 대책에서 발표된 ‘분양가 제도 운영 합리화 방안’에 대한 후속조치다. 

국토부의 개정·제정안 시행에 따라 오는 7월 중순부터 분양가 인상분이 반영될 예정이다. 이번 개정·제정안의 입법·행정예고 기간은 오는 7월 11일까지이고, 이후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7월 중순부터 시행된다. 개정·제정안 시행 이후 입주자를 모집하는 모든 단지가 적용 대상이다.

분양가 상승에 따라 수요자들의 부담도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 21일 한국부동산원에서 정비사업 3개 단지를 대상으로 분양가 영향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결과 1.5~2.3%의 분양가 상승이 예상됐다.

먼저 A 재건축 사업장의 경우 기존 3.3㎡당 2360만원이었던 분양가가 1.5%(35만원) 증가한 2395만원으로 상승했다. 정비사업 관련 비용(이주비, 금융비, 총회 등 필수소요경비) 26만원과 기본형건축비 9만원을 더한 금액이다. 특히 기본형건축비는 철근, 래미콘 등 건축 자잿값 상승률의 합 15% 상승을 가정해 예상했다. 전용 84㎡ 기준으로 환산하면 분양가는 약 1190만원이 오르는 셈이다.

B 재건축 사업장은 기존 3.3㎡당 2580만원에서 2.3%(60만원) 늘어난 2640만원으로 상승했다. 마찬가지로 정비사업 관련 비용에서 51만원, 기본형건축비 9만원이 증액됐다. 전용 84㎡ 기준으로 환산하면 분양가는 약 2040만원 상승한다. C 재개발 사업장은 기존 3.3㎡당 2440만원에서 2.3%(55만원) 상승한 2495만원으로 예상됐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약 1870만원 오른다.

업계에서는 분양가 상승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본형건축비 부분에서 자잿값 상승률 합 15%를 가정했는데, 실제론 상승폭이 더 커지고 있어서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 3일 시멘트 핵심 원료인 유연탄 가격은 CFR동북아 기준 1톤당 264.13달러로 작년 6월 4일 99.62달러보다 165.1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자들은 분양가 관련 제도 개정 전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분양에 나선 단지들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분양가 상승 전 비교적 저렴하게 분양 받기 위해서다. 대표적으로 충남 천안에서는 한화건설이 분양 중인 ‘한화 포레나 천안아산역’과 대구 수성구에서 동부건설이 분양 중인 '수성 센트레빌 어반포레' 등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분양가 상한제 합리화 추진으로 인해 공동주택 분양가 규칙 개정이 7~8월 중 이뤄지면 이후로 분양하는 곳들은 분양가가 당초 계획보다 높아지게 됐다”면서 “벌써 일부 수요자들은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분양 중인 단지라도 계약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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