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도전 무산된 박지현 “민주당, 뭐가 두렵나”

기사승인 2022-07-04 21:01:32
- + 인쇄
당권 도전 무산된 박지현 “민주당, 뭐가 두렵나”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임형택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요건 불충족으로 오는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못하게 되자 “당의 외연 확장과 2024년 총선 승리는 안중에 없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 지도부와 이재명 의원은 무엇이 두려우신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 비대위가 이날 박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위한 예외 조항 인정을 토론에 부치지 않기로 결정한 데 대한 반발이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이달 1일을 기준으로 6개월 이전에 입당해 당비를 납부하는 권리당원만이 당직이나 공직 피선거권을 가질 수 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2월 입당해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그러자 그는 ‘당무위 의결로 달리할 수 있다’는 예외조항을 들어 출마 허가를 요청해왔다.

박 전 위원장은 우상호 비대위원장을 향해 “당직 피선거권에서 6개월 안 된 권리당원에게 예외를 적용할 수 있는 사유가 무엇인지 말해달라”면서 “대선에서 2030 여성의 표를 모으고, 당 내 성폭력을 수습한 전직 비대위원장이 당에 기여한 바가 없나. 어느 정도 당에 기여를 해야, 어느 정도 ‘거물’이어야, 6개월이 되지 않은 당원이 당직 피선거권을 가질 수 있나”고 물었다.

자신을 민주당에 영입한 이재명 의원을 겨냥해서는 “비대위의 자가당착”이라며 “이재명 의원께서 피선거권도 없는 제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 공동비대위원장에 앉힌 바로 그 조항이, 그때는 공정이었지만 지금은 불공정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의원과 제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대승적으로 결합해서 민주당을 더 키우는 꿈을 꿨다. 그런데 민주당은 결국 한쪽 날개만 가지고 날겠다는 결론을 내리는 것 같다”고도 했다.

의사 결정 절차도 문제 삼았다. 박 전 위원장은 “제 출마 여부는 비대위 안건에도 부치지 않고 단순히 입장표명 방식으로 결론 내렸다”고 지적하며 “민주당이 책임정당이라면, 오늘 결정에 정말 자신이 있다면 정식 절차를 거쳐 의결하라”고 촉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비대위의 이번 결정을 “스스로의 힘으로 정치해보겠다는 청년과 여성에 대한 억압과 차별”이라고 규정하고, “민주당 지도부는 다원주의에 기반한 대중정치를 포기하고, 폭력적 팬덤 정치로 쪼그라드는 길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저는 민주당을 사랑한다. 민주당을 청년과 서민을 비롯한 다양한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정당으로 바꾸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며 “지금부터 청년과 함께, 민주당의 변화를 간절히 원하는 국민과 ‘민주당의 민주화’를 위한 투쟁에 돌입하겠다. 어떤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친절한 쿡기자 타이틀
모아타운 갈등을 바라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둔 도시 정비 사업 중 하나인 ‘모아타운’을 두고, 서울 곳곳이 찬반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모아타운 선정지는 물론 일부 예상지는 주민 간, 원주민·외지인 간 갈등으로 동네가 두 쪽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모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