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집? 안사요”… 2030 주택 매수세 ‘꽁꽁’

기사승인 2022-07-05 09:5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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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집? 안사요”… 2030 주택 매수세 ‘꽁꽁’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사진=박효상 기자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20~30세대의 부동산 매수세가 얼어붙었다. 

5일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매 거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917건이다. 이 가운데 30대 이하 매수 비중은 3063건으로 전체의 38.7%를 차지했다.

30대 이하 매수 비중은 올해 1월과 2월 37.5%와 36.0%로 다소 하락했다. 대선 이후 규제완화 기대감으로 3월 40.7%, 4월 42.3%로 다시 40%대를 넘었지만 정부의 규제완화 속도조절에 5월 37.4%로 내려왔다. 

영끌에 패닉바잉까지 이어졌던 지난 2년간의 상황과 다소 달라진 분위기다. 30대 이하의 서울 아파트 거래 비중은 2020년 하반기(40.2%, 상반기 34.6%) 처음으로 40%대를 넘어선 바 있다. 지난해에도 패닉바잉이 이어지면서 △상반기 41.4% △하반기 42.0% 등으로 30대 이하의 구매 비중이 연속해서 40% 이상을 기록했다. 

최근 금리인상과 집값 고점인식, 경기 침체 여파 등으로 젊은 층의 매수세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직방이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현황을 분석한 결과 39세 이하 부동산 생애최초 매수자는 올해 월평균 1만9480명을 기록했다. 통계 발표 이후 처음으로 2만명 이하로 내려갔다. 올해 서울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는 월 평균 4389명이다. 이 중 39세 이하는 2441명으로 2010년 이후 가장 적은 매수자로 나타났다. 

직방 관계자는 “대출 규제 등의 정책 요인과 함께 금리인상, 물가상승 등 경제환경 악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해 부동산 거래 침체 현상이 발생했다”며 “부동산 비 보유자의 경우 대출 외 자금 조달이 쉽지 않아 부동산 시장으로 진입을 어렵게 했다. 대출을 통한 자금 조달의 어려움과 함께 수요가 빠르게 소진된 것도 거래 감소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청년층의 경제상황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청년층의 가계부채가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주거로 인한 지출 부담도 가중되면서 자산 증식에 대한 걱정도 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2.50%까지 올릴 가능성이 크다. 금리인상이 본격화되면서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높은 영끌족의 단기이자 상승 체감이 클 수 밖에 없다는 업계의 평가다. 한국은행은 금리 0.25%p 상승 시 차주 1인당 이자 부담은 16만4000원 증가한다고 전망했다. 

월세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부담이 늘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의 주택 월세가격은 지난 3월 0.14%에서 4월 0.15%로 상승폭이 커졌다. 특히 월세(0.20%)와 준월세(0.18%)의 오름폭이 전월 대비 커지면서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