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72일 만에 최다…어르신 확진자 모니터링 오늘부터 중단

1일부터 재택치료 고위험군 모니터링 폐지
위중증 300명 육박…원스톱 진료기관 확충 속도 더뎌

기사승인 2022-08-01 06: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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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증 72일 만에 최다…어르신 확진자 모니터링 오늘부터 중단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임시선별진료소가 운영을 재개한 가운데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정부가 1일부터 코로나19에 확진돼 재택치료 중인 고위험군에 대한 건강 모니터링을 폐지한다. 재택치료자 집중·일반관리군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증상이 있으면 대면·비대면 진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위중증 환자 수가 늘어나는 가운데 재택치료 모니터링이 없어지면 고위험군 관리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전까지는 60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등 위중증 발전 위험이 큰 고위험군 확진자들은 재택치료 집중관리군으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격리해제일까지 방역당국이 일 1회 전화로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전날 0시 기준 재택 치료자는 49만36이다. 이중 집중관리군은 2만1958명으로 4.5%에 해당한다. 

위중증 환자는 늘고 있다. 전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 수는 전날보다 42명 늘어난 284명이다. 1주 전인 24일(146명)의 1.94배이며 2주 전인 17일(71명)의 4배 수준이다. 지난 5월19일(313명) 이후 74일만에 최대치다. 위중증 환자 중 81.3%가 60세 이상 고령층이다.  

건강 모니터링이 폐지되면 집중관리군도 일반관리군처럼 스스로 건강 상태를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진단검사부터 진료, 먹는 치료제 처방까지 모두 가능한 원스톱진료센터는 전국 8773개소로, 7월까지 1만개 확충이라는 정부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또한 원스톱 진료센터는 대부분 낮에만 운영해 병원이 야간이나 주말에는 문을 닫는다. 젊은 사람들보다 거동이 불편하고 정보 접근성이 부족한 고령층이 스스로 대처해야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지난 29일 브리핑에서 “혹시라도 야간에 상태가 나빠질 경우 각 시군구 171곳에 설치된 24시간 의료상담센터에 전화하면 된다”고 안내했다.

이어 “상태가 위중하면 바로 119로 전화하거나 보건소로 전화하면 된다. 119가 환자를 응급실로 이송하면 환자는 해당 응급실 병원의 코로나19 병상으로 이동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