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물난리까지…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 주의”

기사승인 2022-08-10 13: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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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물난리까지…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 주의”
9일 오전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전날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상인들이 물건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산세와 폭우 피해가 겹쳐 방역 긴장감이 높아졌다. 

10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15만1792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발생 15만1177명, 해외유입 615명 등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15만명을 초과한 것은 4월13일(19만5387명) 이후 119일만이다. 아직까지 확산의 정점기에 이르지 않은 만큼, 확진자 수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달 중순부터 말까지 기간이 확산의 정점기가 될 것이며, 이 시기 하루 20만명 이내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폭우 피해로 수도권 방역에 타격이 예상된다. 이날 국내 발생 확진자는 수도권에 7만1677명(47.4%), 비수도권에 7만9500명(52.6%)이 분포했다.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은 전날 폭우로 인해 상가 및 주택 침수 피해가 적지 않다. 임시대피소와 피해 지원 시설 등 다수가 모이게 되는 공간의 코로나19 집단발생 예방조치는 물론, 의료기관에 접근하기 어려워진 환자를 관리할 대책도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9명(서울 5명·경기 3명·강원 1명), 실종 6명(서울 4명·경기 2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은 9명(경기)이다. 이재민은 서울과 경기를 중심으로 328세대 441명이다. 이들은 주민센터와 학교 체육관, 민박시설 등에서 머무르고 있다. 이밖에 317세대 936명이 일시 대피했다.

코로나19뿐 아니라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위험도 높아졌다. 이날 질병관리청은 수해발생 지역에서 하수관 범람 등으로 오염된 물을 통해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A형 간염, 노로바이러스 감염증과 같은 장관감염증 등이 유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해 지역에서는 유행성각결막염과 급성출혈성결막염 등의 유행성 눈병 및 피부병 발생도 증가한다. 물 웅덩이에서 모기가 증식하기 쉬워 말라리아와 일본뇌염 등 모기 매개 감염병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질병청은 이재민 임시거주시설 또는 대피시설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리전 후와 식사 전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을 것을 당부했다. 포장된 생수나 끓인 물, 충분히 가열한 음식물을 섭취할 것을 강조했다.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나 손에 상처가 있는 경우 식재료 세척 등 조리과정에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 물이 닿거나, 약 4시간 이상 냉장이 유지되지 않은 음식은 섭취하면 안 된다.

물에 노출된 피부는 반드시 깨끗한 물로 씻어내고, 수해복구 작업 중에는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물웅덩이나 막힌 배수로 등 고인 물은 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되므로 제거해야 한다. 야간에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가정 내에서는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호우로 의료기관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환자는 비대면 진료를 이용할 수 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호흡기환자 진료센터 중 확진자에 대한 비대면진료를 수행하는 기관은 8일 집계 기준으로 1만777개소다. 인터넷 포털사이트나 생활안전지도 애플리케이션에서 호흡기환자진료센터를 검색하면 비대면진료를 수행하는 기관을 확인할 수 있다. 

방역당국은 현재 수해 지역의 방역관리 상황을 파악 중이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수해로 인해 차질이 있는 임시선별검사소 현황이나 수해 피해가 있는 지역을 조사한 결과를 아직 받아보지 못했다”면서도 “수해 복구 중인 지역에서 특별히 (환자)이송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고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응급환자나 확진자를 위한 환자 이송체계, 병원 응급실 및 격리병상 등은 최대한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코로나19 환자든, 비코로나 환자든 응급 이송하는 데는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