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값 아끼고 명품 되팔고…MZ세대 소비 변화

기사승인 2022-08-11 06: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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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값 아끼고 명품 되팔고…MZ세대 소비 변화
안세진 기자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성비와 명품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가 혼재되어 나타나고 있다. 무지출 챌린지 등을 통해 식비, 교통비를 아끼면서 명품 리셀을 통한 재테크가 인기다. 유통업계도 이같은 소비문화에 발맞춰 가성비 제품 또는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온라인 플랫폼 확장에 나서고 있다.

MZ세대, 식비·교통비 아낀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6.3%로 상승했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1월(6.8%)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외식물가 상승률(8.4%)과 외식 외 개인 서비스(4.3%) 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MZ세대 직장인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일정 기간 동안 교통비, 식비 등을 지출하지 않거나 줄여서 운영하는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 무지출 챌린지 등의 신조어는 이같은 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식비를 줄이는 노하우들이 공유되고 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이같은 소비문화를 의식해 이들을 위한 각종 제품 또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이마트24는 매월 일정한 비용을 지불하면 한 달 동안 도시락 20개를 50%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도시락 구독 서비스’를 내놨다. CU에서는 초가성비로 한 끼 식사를 즐기는 2000원대 초저가 도시락을 출시하기도 했다. 

대형마트들도 가성비 PB제품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치킨이 있다.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홈플러스 당당치킨은 한 마리당 후라이드 기준 6990원, 양념 기준 7990원이다. 두 마리는 9900원으로 일반 치킨 프랜차이즈 제품보다 30% 저렴하다. 당당치킨 인기에 롯데마트, 이마트 등도 저마다의 가성비 치킨을 내놓았다. 현재 교촌F&B, BHC, BBQ는 원재료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지난해부터 치킨 가격을 인상해 왔다. 이로 인해 치킨 가격은 3만원 시대에 다다르게 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고물가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1인가구 MZ세대를 중심으로 이같은 소비 절약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업체들은 저마다 1인가구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제품들을 내놓고 있으며, 특히 편의점업계가 접근성 등을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점심값 아끼고 명품 되팔고…MZ세대 소비 변화

명품도 재테크의 수단

생활비뿐만 아니라 명품을 대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새로운 소비문화 바람이 불고 있다. MZ세대의  명품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명품을 구매가보다 비싸게 되파는 리셀이 하나의 재테크 방식으로 굳어지기 시작했다. 

유통업계도 이러한 리셀족을 잡기 위해 발을 맞추는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크림과 솔드아웃은 시장 선점을 위해 검수센터를 추가로 설립했다. 크림은 올해 1월과 2월 연이어 검수센터로 쓸 건물을 임차했고, 솔드아웃도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400억원을 검수센터 확충에 쓰기로 결정했다.

온라인 플랫폼뿐만 아니라 백화점도 리셀시장에 진출했다. 롯데백화점은 스니커즈 리셀 매장 아웃오브스탁을 오픈했고, 현대백화점은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번개장터와 협업한 스니커즈 리셀 매장 브그즈트랩과 시계 리셀 매장인 용정콜렉션을 열었다. 신세계도 역삼 센터필드에 브그즈트랩을 열었다. 백화점 리셀숍도 2030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구매도 꾸준히 이어지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MZ세대가 명품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처럼 단순히 돈을 벌어서 물건을 사는 것에 끝나지 않고 이를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한다”며 “유통업계에서는 그에 따른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거나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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