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장윤정 “청년·여성 등 약자 스피커, 제 역할” [쿡 청년정치]

최연소 여성 선출직 경기도의원 장윤정 인터뷰
“내 아이 살기 좋은 환경 만들자고 한 지역 활동, 정치 입문 계기”

기사승인 2022-08-12 0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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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장윤정 “청년·여성 등 약자 스피커, 제 역할” [쿡 청년정치]
더불어민주당 소속 장윤정 경기도의회 도의원.   사진=황인성 기자

지난 6·1 지방선거에서는 어느 때보다 청년 정치인들의 등장이 눈에 띄었다. 제11대 경기도의회에도 20명의 청년 정치인이 입성했다. 156명 경기도의원 중 12.8%에 달하는 수치다.

이 중에서도 최연소 여성 선출직 장윤정 경기도의원은 단연 눈에 띄었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여성 그리고 청년이기도 한 그는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듯했다. 

11일 쿠키뉴스가 광역의원으로 첫발을 내디딘 청년 정치인 장윤정 의원을 만나 경기도의회에서의 활동을 들여다봤다. 

다음은 장윤정 경기도의원과 일문일답.

-광역의원으로 첫 정계 입문했다. 정치 입문 계기는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인데 좀 더 좋은 환경에서 키우고 싶다는 생각에 정치 입문하게 됐다. 첫째 아이 임신하고 나서 배우자와 얘기를 나누다가 아이들이 살기 좋은 주변 환경을 만들어보자는 얘기가 나왔고, 우리 지역 먼저 개선해보자는 생각에 지역 청년 협의체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뭘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연하긴 했는데 청년 신분이라서 그런지 청년 협의체가 접근하기 좋았고, 활동하다가 김철민 의원실에서 청년 정치인으로 나서보면 어떻겠냐는 제안받아 지방선거에 나서게 됐다.

-청년 협의체가 어떤 곳인가
▶안산 청년 협의체인데 여기는 정파적인 구분은 없이 청년들이 활동하는 곳이다. 청년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면서 여기서 도출된 의견들을 안산시에 건의하는 활동들을 한다. 곧 지역 청년들을 위해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곳이다.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에서 생소한 정치 도전이 쉽지 않았을 텐데 
▶그렇다. 사실 처음에는 무섭고 걱정이 앞섰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에 잘 모르는 정치를 무턱대고 시작하면 우리 아이들은 어쩌나 걱정이 들었다. 또 내 주변을 바꿔보자고 시작한 활동들인데 정당 활동 제안 자체가 부담스럽기도 했다. 가족들과도 많은 얘기를 나눴고, 양가 부모님이 선뜻 도와주시겠다고 말씀하셔서 결국 해보자는 마음으로 돌아섰다. 지금도 양가 부모님이 두 아이를 잘 보살펴주신다.

-정치인으로서 연습 기간이 있던 것도 아닌데 어려운 점은 없나
▶정치활동은 처음이라서 아직 어색하다. 일단 정치 용어가 너무 생소하다. 그렇지만 어떤 일이든 처음이 있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배우는 중이다. 그동안 경험을 보면 열심히 하면 금세 뭐든지 금세 극복이 되더라. 또 의회에 계시는 다른 의원들이나 출입 기자들과도 소통하면서 많이 배워가고 있다.

-특별히 민주당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
▶당연히 민주당을 선택해야 한다고 항상 생각해 왔다. 다른 정당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 과거의 민주당이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한 민주당이었다면 지금의 민주당은 진짜 민주주의를 만들기 위한 민주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일원으로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 

-나이가 비슷한 청년 의원들과 모임을 만들었다고 하던데 어떤 모임인가
▶경기도의회에 입성한 젊은 의원들이 자주 모여서 만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모임이 만들어졌다. 마침 90년대생 의원들만 모여서 ‘90년대생 모임’이라고 불린다. 저를 포함한 민주당 소속 의원 5명으로 일단 구성됐고, 국민의힘 의원 한 분도 모시려고 하고 있다.

-모임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나
▶청년과 관련된 주제로 얘기를 많이 나눈다. 최근에는 연구 모임으로 발전시킬까 고민하는 중이다. 90년대생 모임이지만 80년대생도 청년이고 청년이 아니더라도 청년 문제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도 함께 모여 연구 모임으로 확장하면 청년 현안을 다루기 더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청년 정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청년 정치인의 역할이 뭐라고 보나
▶청년 정치인보다는 젊은 정치인이란 표현을 쓰고 싶다. 젊은 정치인은 많은 걸 내포하고 있다. 청년, 젊은이들만을 위한 정치인이 아니라 젊은이가 가진 번뜩임으로 전 세대에게 도움을 주는 정치가 청년 정치인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기성 정치인들의 노련함과 청년들의 번뜩임이 조화를 잘 이룬다면 한국 정치가 더욱 빛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공약이 궁금하다
▶정치 ‘세대교체’라는 말이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 속한 지역구가 어르신들이 많은 지역이다 보니 ‘세대교체’보다는 ‘세대 이음’에 더 주목하고 있다. 인접한 동네 중 한 곳은 신혼 부부 등 젊은 세대를 위해 재개발되고 다른 한쪽은 아직 어르신들이 여전히 많이 살고 계시는데 괴리감이 들면 안 된다고 생각해 자연스럽게 잇자는 취지의 공약을 마련했다. 그중 하나가 상록구 일동에 있는 성태산을 ‘역사 생태길’로 만드는 것이다. 우리 지역의 역사를 이어 나가면서도 공원화를 통해 모든 세대가 어우러져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그리고 성포역이 들어설 성포 예술광장을 공원으로 재정비하는 데 힘을 보탤까 한다.

-장윤정 경기도의원에게 ‘정치’란 무엇인가
▶이제 막 정치 입문했는데 정치를 뭐라 규정하기 부담스럽지만, 정치는 스피커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 정치인이 되고 주변을 보니 예전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소외된 이들이 많았다. 또 이들의 목소리가 전혀 담기지 않는 경우도 허다했다. 정치인은 어두운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걸 더 크게 전해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에도 많은 분이 노력했겠지만, 아직은 부족한 것 같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아직 약자라고 할 수 있는 청년이나 여성들의 목소리도 대변하고 싶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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