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자택 벙커수준” 한총리에…野 “거짓말” “기막히다” 맹공

윤 대통령, 기록적 폭우 상황에 자택서 전화 지시 논란
한 총리 “대통령, 보고 받고 지시도 했다”

기사승인 2022-08-12 07: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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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자택 벙커수준” 한총리에…野 “거짓말” “기막히다” 맹공
한덕수 국무총리가 11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집중호우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전화 지휘 논란에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자택에 지하벙커 수준의 시설을 갖췄다고 한 데 대해 야권이 “거짓말”이라고 맹공했다. 

제21대 국회 전반기 국회부의장을 지낸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SNS에 “정말 윤석열 대통령 서초동 자택에 지하벙커 수준의 시설이 갖춰져 있느냐”며 “위기관리센터는 전국 240여개의 시군구를 연결할 수 있다. 한 나라의 국무총리가 전 국민이 듣는 라디오 방송에서 이렇게 거짓말을 할 수 있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 모든 문제는 아무런 대책 없이 멀쩡한 청와대에서 뛰쳐나와 용산으로 간 윤 대통령의 어처구니 없는 결정 때문”이라며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우니 수해 대응도 엉망이고 결국 엉터리 같은 변명만 늘어놓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자신의 SNS에 “한 총리 큰일 날 말을 했다”며 “아크로비스타라는 민간 아파트에 청 수준에 가까운 지하벙커 시스템을 만들었다면 국가 위기 컨트롤타워의 보안을 노출한 것이기에 대통령과 관련자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국가 소유 땅도 아닌 사유지에 관련 시설을 했다면 위법한 일을 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무총리가 할 수도 없거니와 해서도 안 되는 일을 했다고 말하는 이 기막힌 상황을 어찌해야 하나”고 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이날 ‘JTBC 썰전 라이브’에 출연해 “어떻게 아파트에 청와대 벙커 같은 그런 시설이 다 돼 있나. 이건 뻥을 쳤어도 너무 크게 쳤고 그건 거짓말”이라며 “한 총리가 굉장히 유능하고 스마트폰 분인데 윤석열 정부한테 어떻게 그런 얘기를 하는지 한덕수답지 않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폭우가 쏟아진 지난 8일 저녁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퇴근해 서초동 자책에서 관련 보고를 받고 전화로 지시를 내려 논란에 휩싸였다. 과거 폭우 등 재난 상황이 예상되면 청와대 경내 지하벙커에 있는 국가위기관리센터로 간 전직 대통령들의 대처와는 조금 달랐다. 센터에는 재난재해 상황이 집계되고 화상 회의 시스템 구축돼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에선 ‘폰트롤타워(휴대폰+콘트롤타워)’라는 조롱 섞인 비판이 나오기까지 했다. 

이와 관련해 한 총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집중호우 당시) 계속 대통령과 상황 평가를 했고 보고 드리고 지시도 받았다”며 “대통령 자택에 비밀이 좀 더 보장될 수 있는 통신수단들이 다 있다. 지하벙커 수준으로 보셔도 될 것 같다”고 발언, 논란을 일축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