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mb라인으로 대통령실 인적 쇄신 시… 현 지지율 고착화”

대통령실 내주 김대기 비서실장 교체 가능성… 인적 쇄신 유력
홍형식 “국민들, 국민 생각 가감 없이 전달하고 직언 할 수 있는 인물 원해”
尹대통령 취임 100일 즈음 일부 참모진 교체 등 대통령실 개편 단행 예상

기사승인 2022-08-13 13: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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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핵관‧mb라인으로 대통령실 인적 쇄신 시… 현 지지율 고착화”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20%대에 머무르는 가운데 취임 100일을 맞는 다음주 중 인적 쇄신 차원에서 대통령실 참모진 일부가 개편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현재 교체가 거론되는 자리는 정무와 홍보수석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김대기 비서실장까지 포함되는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해지고 있다.

“윤핵관‧mb라인으로 대통령실 인적 쇄신 시… 현 지지율 고착화”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 7월 2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안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김대기 비서실장과 일부 수석비서관이 최근 윤 대통령에게 직접 사의를 표했고, 윤 대통령은 이들의 사의 표명을 받아들이지 않고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윤 대통령의 취임 100일인 오는 17일을 즈음해 일부 참모진 교체 등 대통령실 개편이 단행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8일 박순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자진사퇴에 이어 참모진 인적쇄신이 가시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대통령실 홍보와 정무 라인에 대해선 윤 대통령의 메시지 관리나 여야 관계에 있어서 정무적 보좌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또한 김 실장이 교체 대상에 포함될지에 대해서는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가능성이 꽤 있는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이와 관련, 현재 홍보와 정무 라인 강화 차원에서 김은혜 전 의원을 투입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개편 쪽으로 흐름이 잡힌 데는 인적쇄신을 통해 집권 초 재정비를 기해 지지율 하락 국면 등을 돌파하기 위한 차원으로 현재 공석인 교육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선이 대통령실 개편과 함께 이뤄질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은 이번 주말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며 청와대 개편 문제에 대해 심사숙고할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통령은 오는 17일 취임 100일을 맞이해 첫 공식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어서 이날 회견에서 인적쇄신에 대한 언급도 어떤 식으로든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기자회견 등을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킨다는 포석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여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13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일부 수석 교체가 대통령 지지율에 미칠 영향’에 대해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 이유는 국민들은 현재 비서실장이나 수석이 누구인지 모르고(국민에 존재감이 없고), 청와대 시tm템이 수평적이어서 참모진의 역량과 전문성이 발휘될 수 있는 구조냐? 아니면 수직적이어서 보좌기능 성격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데, 후자이면 더더욱 인적 교체에 의한 지지율 변화는 없을 것이다. 실제는 어떤지 모르지만 국민은 후자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만약 교체된다면 비서실장 홍보수석 정무무석은 어떤 인물이 되는 게 좋은지’에 대해서 홍 소장은 “교체될 경우 어떤 인물이어야 하는가? 국민들은 입장에서는 대통령실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입장이어서 국민의 생각이나 가감 없이 전달하고, 직언을 할 수 있는 인물을 원한다. 그런 차원에서 현재 보다는 변화를 원하니 윤핵관 라인이나 mb계가 아니길 원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윤핵관 라인이나 mb라인으로 할 경우 지지율의 반등도 크지 않고 현 지지율이 고착화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1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 대표 대행을 그만뒀는데 같은 급의 비서실장 정도는 책임을 져야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위기 상황에선 메시지 집중 관리가 필요한데 도어스테핑을 못 막지 않았느냐. (비서실이) 판단을 못 했거나 직언을 못 한 것”이라며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국민 기대에 부합하지 않은 인사로 잘한 것이 묻혔다. 특별감찰관을 임명해 내부 부조리에 단호히 대응하고, 영부인이 활동하고자 하면 제2부속실을 가동시켜야 한다”고 대통령실 쇄신론에 힘을 실었다.

김재원 전 의원도 8월 2일 MBC라디오에서 “통상적으로 이런 경우에 인사를 확 개편함으로써 정국이 반전을 얻게 하는 그런 과거의 사례가 있었다. (대통령이) 아마 이런 부분을 참고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며 대통령실 인적 개편이 필요함을 밝혔다.

“윤핵관‧mb라인으로 대통령실 인적 쇄신 시… 현 지지율 고착화”
그래픽=이해영 디자이너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비율은 30%대 초반까지 하강했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6~8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에 대해 질문하자 잘함이 31.0%(아주 잘하고 있다 18.1%, 다소 잘하고 있다 12.9%)로 나타났다.

60대 이상 국정수행 긍정평가 비율은 44.9%, 부정평가는 52.4%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였던 지난달 9~11일 긍정평가인 49.9%보다 5.0%p 떨어진 수치다. 당시 60대 이상 긍정평가와 부정평가(47.7%)간 차이는 비슷했다. 

보수층 텃밭이라고 불리는 영남권 국정수행 긍정평가 역시 직전 조사보다 내려간 수치다. 부산‧울산‧경남에서 32.9%를 기록해 이전 조사였던 41.1%에 비해 8.2%p 하락했다. 

대구‧경북은 직전 조사에서 긍정과 부정(49.5% vs 48.3%) 비율이 비슷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긍정 비율이 7.1%p 떨어져 42.4%를 기록했다.

위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 여론조사(무선 89.0%)와 전화면접(유선 11.0%)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4.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2년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