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야구 남은 티켓은 1장, 경쟁은 4팀

기사승인 2022-08-16 16:5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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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야구 남은 티켓은 1장, 경쟁은 4팀
KIA 타이거즈의 나성범.   연합뉴스

가을야구 티켓 마지막 한 장을 두고 네 팀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16일 기준 KBO리그 10개 구단이 모두 100경기 이상 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어느덧 가을 야구에 진출할 수 있는 팀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1위 SSG 랜더스(71승 3무 31패), 2위 LG 트윈스(60승 1무 39패), 3위 키움 히어로즈(61승 2무 43패), 4위 KT 위즈(55승 2무 45패)는 이변이 없는 한 포스트시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한자리는 격전이 펼쳐지고 있다. 와일드카드를 거쳐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5위 자리를 두고 4팀이 경쟁 중이다.

현재 5위는 KIA 타이거즈다. KIA는 50승 1무 55패로 추격권인 6위 그룹과 5경기 차가 난다. 보통 40경기 정도를 남기고 5경기 차를 뒤집을 확률은 낮다지만, KIA의 하락세가 급격해 5위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

시즌 초반 맹렬한 기세를 자랑하던 KIA는 6월부터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올스타 휴식기 직후 롯데와 3연전에서 스윕에 성공해 7게임 차까지 벌렸지만 이후 5승 11패를 거두는 데 그쳐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후반기 팀 타율 1위(0.305)로 화력을 보이고 있지만 마운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필승조인 장현식, 전상현, 정해영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했다. 박준표와 한승혁마저 최근 부진한 터라 김종국 KIA 감독의 고심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KIA는 2연전 시리즈가 본격화하는 이번 주에 선두 SSG, NC 다이노스, KT를 차례로 만난다. KIA는 올 시즌 SSG에는 2승 10패, KT에는 3승 6패 1무로 열위에 있다. NC에도 6승 5패로 근소한 우위에 있지만 최근 NC가 좋은 기세를 보여 만만치 않은 경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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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타자 잭 렉스.   연합뉴스

KIA를 쫓는 롯데 자이언츠(45승 4무 56패), 두산 베어스(44승 2무 55패), NC(43승 3무 54패)는 승차 없이 미세한 승률 차로 6∼8위로 나뉘었다. 뒷심을 발휘해 연승을 탄다면 충분히 순위 레이스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

6위 롯데는 5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7월 말 외국인 선수를 두 명이나 교체하며 대반격을 예고했다. 외야수 DJ 피터스 대신 잭 렉스를, 투수 글렌 스파크맨을 방출하고 댄 스트리일리를 영입했다. 렉스는 1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4 2홈런 4타점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고, 스트레일리는 복귀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새로운 외국인 선수가 들어온 시기에 8월 초 선수단 일부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에 감염돼 주요 전력이 한꺼번에 이탈해 승리를 제때 쌓지 못했다. 롯데는 8월에 5할 승률(5승 5패)을 거두며 입맛만 다셨다.

7위 두산도 8월 들어서 고전하는 모습이다. 8월에 4승 6패로 KIA와 격차를 크게 좁히지 못했다. 최근 6경기에서 1승(5패)밖에 거두지 못하면서 롯데와 NC에 추격을 허용한 처지다. 매년 주축 선수들이 타 팀으로 이적해도 새 얼굴들을 발굴해 내며 버텨왔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안 풀리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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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의 노진혁.   연합뉴스

시즌 초 최하위까지 고꾸라졌던 NC는 어느덧 가을 야구 경쟁을 하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후반기 레이스 재개 이래 NC는 11승 1무 5패를 거두며 후반기 승률 2위에 올라섰다.

투타의 밸런스가 돋보인다.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리그 1위(3.41)이며, 타율은 2위(0.288)에 달한다. 마운드에서는 8월에 1점대 평균 자책점(1.63)을 기록 중인 선발진이 눈에 띈다. 드류 루친스키도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NC의 반등에 힘을 보탠 구창모가 조만간 복귀할 예정이며, 웨스 파슨스의 대체 선수인 맷 더모디도 조만간 합류한다.

타선도 안정감을 찾고 있다. 이적생 박건우가 시즌 초반 부진을 만회했고, 지난해에 방역 수칙 위반으로 징계를 받았던 이명기, 박민우 등도 힘을 보태고 있다. 여기에 후반기 최고 히트작인 노진혁이 후반기 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431 16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기세를 탄 NC는 이번 주에 한화, KIA, 삼성, 롯데 등 중하위권 팀들을 연달아 상대해 순위 싸움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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