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느껴진 박지수 부재

기사승인 2022-08-19 22:4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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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느껴진 박지수 부재
대표팀 센터 박지수.   대한민국농구협회(KBA)

박지수(KB스타즈)의 부재가 크게 느껴졌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19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라트비아와 평가전 1차전을 56대 55, 1점차 신승을 거뒀다. 접전이었던 경기는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박지현(우리은행)의 극적인 3점슛으로 승부가 갈렸다.

이번 평가전은 오는 9월에 열리는 ‘2022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을 대비한 전초전이다. 여자농구 월드컵은 다음달 22일부터 10월 1일까지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다. 한국(13위)은 미국(1위), 벨기에(5위), 중국(7위), 푸에르토리코(17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26위)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현재 정상 전력이 아니다. 간판 센터 박지수가 공황장애 증상으로 합류하지 못했고, 배혜윤(삼성생명)도 아킬레스건과 발목 부상으로 하차해 골밑 공백이 크다. 여기에 지난 시즌 신인상 출신 이해란(삼성생명)마저 부상으로 낙마했고, 이소희(BNK)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에 확진돼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이중 박지수의 부재는 치명적이다. 박지수는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간판 선수다. 2016년 전체 1순위로 KB 스타즈에 입단한 박지수는 정규리그 MVP 3회, 챔피언결정전 MVP 2회, 라운드 MVP 13회, 리바운드상 5회, 블록상 4회, 우수수비 선수상 4회, 신인상 1회 등 여자농구에서는 독보적인 존재다. 대표팀에서도 전력의 핵심이다.
 
정 감독은 1차전 경기 스타팅 라인업에 박지수를 대체할 자원으로 진안과 최이샘을 빅맨 자원으로 투입했다. 이외에도 다른 선수들이 계속 번갈아 가면서 골밑을 지켰다.

주축 선수들이 빠진 라트비아지만 피지컬은 한국 보다 우위였다. 한국은 이날 리바운드 싸움에서 25대 38로 크게 밀렸다. 공격 리바운드도 9개나 허용했다. 경기 흐름이 좋다가도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으로 공격권을 내주면서 이어지는 실점도 여럿 있었다.

후반 들어 체력적으로 지친 모습도 역력했다. 자신보다 10㎝ 큰 선수들을 계속 몸싸움으로 부딪히니 체력이 금방 소진됐다. 득점 저하로 이어졌다. 전반전에 33점을 넣은 한국은 후반전에 23점을 넣는데 그쳤다. 야투율도 전반전에는 40%(12/30)에 달했지만, 최종 기록은 34%(21/61)로 전반전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골밑 실점을 줄이기 위해 한국은 협력 수비도 시도했지만, 호흡이 맞지 않아 오픈 찬스를 내주기도 했다.

확실히 느껴진 박지수 부재
주전 가드로 나선 신지현.   대한민국농구협회(KBA)

골밑에서 문제점이 드러나기도 했지만 한국은 스피드를 살리는 방법으로 선회했다. 야전사령관 신지현(하나원큐)과 윤예빈(삼성생명)은 계속 달리면서 상대의 공격 전개를 우선적으로 저지했다. 라트비아의 턴오버를 14개나 끌어낸 부분도 스피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경기가 끝나고 정 감독은 “지수가 빠지면서 센터의 신장이 단신화 됐다. 선수들도 힘이 들고 전술의 한계도 분명히 있다. 월드컵에 출전하는 12개국 모두 포지션을 갖춰서 나오는 상황에서 지수의 공백이 선수들에게도 힘든 과제”라고 덧붙였다. 이날 16점을 올리며 팀의 최다 득점을 올린 최이샘 역시 “워낙 지수가 좋은 선수고 신장도 좋기 때문에 지수로부터 파생되는 효과가 있었다. 이런 부분들에서 지수가 빠진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정교함을 강조했다. “현재에서 더 정교하고, 탄탄해질 전술로 가져가는 것밖에 없다”며 “이 선수들이 좀 더 견고해지고, 단단해지기 위해 남은 시간 동안 잘 준비하겠다”고 언급했다.

청주=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