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들은 이강인을 외쳤다

기사승인 2022-09-27 21: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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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들은 이강인을 외쳤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이강인.   연합뉴스

대표팀에 이강인을 위한 자리는 없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메룬과 평가전을 1대 0으로 승리했다. 지난 23일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2대 2로 비긴 한국은 9월 평가전을 1승 1무로 마무리했다.

평가전 2연전에서 소득은 있었다. 손흥민(토트넘)을 최전방 공격수로 활용하며 왼쪽 윙포워드로 출전한 황희찬(울버햄튼)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9개월 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미드필더 손준호(산둥 타이산)도 맹활약을 펼치면서 수비형 미드필더에 대한 우려를 지워냈다.

다만 이강인(마요르카)의 출전은 이번에도 불발됐다.

이강인은 지난해 3월 일본과 평가전 이후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에는 단 1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라리가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치면서 벤투호에 1년 6개월 만에 재승선했다. 최근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1골 3어시스트)를 올리면서 라리가 ‘8월의 선수’ 후보에 이름을 올린 이강인이다. 그동안 지적 받았던 수비 가담과 체력 등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2연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마요르카에서 이강인을 어떻게 활용하는 지 관찰했다. 그는 공격 작업에서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판단력도 좋다”라며 “다만 수비적인 부분은 더 발전해야 한다. 개인의 능력보다는 팀적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코스타리카전에서 결장한 이강인은 카메룬과 평가전에서는 모습을 내비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이강인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이강인 보다 권창훈(김천 상무), 나상호(FC서울) 등이 먼저 후반전에 투입됐다.

특히 후반 26분 교체 투입된 공격수 황의조(올림피아코스)가 부상을 입어 10분 만에 그라운드를 빠져 나오게 됐다. 이때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로 이강인이 경기를 나올 수 있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중앙 미드필더 백승호(전북 현대)가 투입되자 관중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일부 관중들은 경기가 후반부로 접어들자 이강인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이강인을 출전시켜달라’는 팬들의 신호였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끝내 이강인을 투입시키지 않았다. 벤투 감독의 얼굴이 전광판에 잡히자 야유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직후 관중석에서도 경기를 뛴 선수들을 향한 환호와 박수보다 ’이강인 콜‘이 먼저 나왔다. 관중석은 계속해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이강인이 9월 A매치 2경기에서 모두 결장하면서 카타르 월드컵 본선 최종 명단에 들 가능성도 미궁에 빠졌다. 기존 23명에서 26명으로 늘어난 엔트리가 변수지만, 2년 가까이 활용하지 않은 공격 옵션을 본선에 데려갈지는 미지수다.

상암=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