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가 식탁에 오르기까지…친환경 앞장 서는 노르웨이 [가봤더니]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NSC), 한국 연어시장 공략 위한 캠페인
"친환경과 지속가능한 연어 사업이 핵심"
항생제 사용 소문은 "사실 아냐"

기사승인 2022-09-29 06:5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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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가 식탁에 오르기까지…친환경 앞장 서는 노르웨이 [가봤더니]
11일 오전 종로구 인사동 코트(KOTE)에서 진행된 ‘노르웨이 연어는 언제나 옳다’ 팝업 이벤트 현장 외부 모습. 사진=안세진 기자
연어가 식탁에 오르기까지…친환경 앞장 서는 노르웨이 [가봤더니]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는 9월 29~30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코트(KOTE)에서 팝업 이벤트 '노르웨이 연어는 언제나 옳다'를 연다. 사진=안세진 기자

 

‘연어’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수출국 노르웨이. 노르웨이 국가는 무분별한 양식업의 확장을 막아 깨끗한 해양환경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고자 한다. 이를 위해 노르웨이 수산부 산하 마케팅 조직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NSC)는 2012년도부터 지속가능한 자국의 양식업 활동을 알리고 있다. 쿠키뉴스가 최대 연어 수출국 중 하나인 노르웨이의 연어 양식 과정과 지속가능한 어업 활동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살펴봤다.

노르웨이에서 한국 식탁에까지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NSC)에 따르면 노르웨이에서 부화한 연어가 성장해 한국 식탁에 오르기까지는 3년여가 걸린다. 연어는 육지의 인큐베이터에서 태어난다. 자연산 연어와 마찬가지로 민물에서 알을 수정시킨다. 알은 부화까지 약 80일 가량 일정 온도에서 보관된다. 알에서 부화한 치어는 담수시설에서 10~16주가량 지내면서 바다로 갈 준비를 마친다. 이 때까지 1년 반 정도가 소요되며 연어의 무게는 100~400g 정도가 된다. 이렇게 자란 연어는 바다로 이동해서 또 1년 반 정도를 성장한다. 긴 해안선과 차가운 북극해, 따뜻한 멕시코 만류가 만나는 노르웨이 바다의 지리적 특성은 연어 양식에 최적의 환경 조건이다. 

바다로 들어가는 양식장의 크기는 압도적이다. 깊이 25~40m, 지름 30~60m가량에 달한다. 통상 스쿠버 다이빙의 한계 수심이 30m라는 점에서, 지름 60m인 원형 공간이 평면에서 약 85평에 달한다는 점에서 양식장의 크기가 깊고 넓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양식장은 동물 복지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 연어가 바다에서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도록 97.5%의 물과 2.5% 연어로 이뤄지도록 엄격히 규제된다. 연어는 바다에서 1년 반 동안 성장하게 된다. 이후 연어는 공장에서 가공되어 필렛 형태 혹은 통으로 수출된다.

한국에 수출되는 연어 규모도 엄청나다. 2021년 기준 수출액 3780억원, 수출량 3만7542t에 달한다. 안네 카리 한센 오빈 주한 노르웨이 대사관 신임 대사 내정자는 이날 종로구 인사동 코트(KOTE)에서 진행된 ‘노르웨이 연어는 언제나 옳다’ 팝업 이벤트 현장에서 “노르웨이는 전 세계 150여 개 국가 시장에 연어를 수출하고, 매일 150억여 식사에 노르웨이 연어가 사용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이번 기회를 통해 노르웨이 연어가 한국에 더욱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어가 식탁에 오르기까지…친환경 앞장 서는 노르웨이 [가봤더니]
요한 크발하임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NSC) 한국·일본 총괄 이사가 11일 오전 종로구 인사동 코트(KOTE)에서 진행된 ‘노르웨이 연어는 언제나 옳다’ 팝업 이벤트 현장에서 발표를 진행 중에 있다. 사진=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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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수산부 산하 마케팅 조직인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NSC)는 노르웨이 트롬소에 본사를 두고 있다. 노르웨이 수산 및 양식업계와 합력해 노르웨이 수산물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특히 2012년부터 노르웨이 수산자원의 가치를 높이고 원산지를 알리는 것을 목표로 마케팅 및 프로모션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사진=안세진 기자
연어가 식탁에 오르기까지…친환경 앞장 서는 노르웨이 [가봤더니]
노르웨이에서 한국 수출되는 연어의 규모는 2021년 기준 수출액 3780억원, 수출량 3만7542t에 달한다. 사진=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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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바다 연어 양식장의 규격 및 조건. 사진=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NSC) 연어 아카데미

“항생제 사용? 오래 전 이야기”

연어에 대해 가지고 있는 잘못된 오해 중 하나가 ‘양식 과정에서 연어가 아프지 않게 항생제를 먹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인간이 먹으면 해롭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과거 일부 항생제를 사용했던 시기가 있었지만 86년도 이후부터는 사용률은 99% 줄었다. 양식된 연어에 유해한 치료제 잔여물이 있는지도 지속적으로 검사하고 있다. 1998년부터 2만 마리 이상의 연어 샘플을 채취해 검사했지만, 단 한 마리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미아 새트레 번하드센 NSC 한국 매니저는 “과거 80년대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연어가 병에 걸렸을 경우 이를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지 않아서 항생제를 사용했었다”며 “다만 이후 기술이 꾸준히 개발되었고 인체에 무해한 백신이 발명되었다. 현재 전 세계에 유통되는 연어 중 항생제가 들어있는 연어는 단언컨대 없다”고 강조했다.

연어가 식탁에 오르기까지…친환경 앞장 서는 노르웨이 [가봤더니]
11일 오전 종로구 인사동 코트(KOTE)에서 진행된 ‘노르웨이 연어는 언제나 옳다’ 팝업 이벤트 현장 외부 모습. 사진=안세진 기자
연어가 식탁에 오르기까지…친환경 앞장 서는 노르웨이 [가봤더니]
박준우 셰프가 11일 오전 종로구 인사동 코트(KOTE)에서 진행된 ‘노르웨이 연어는 언제나 옳다’ 팝업 이벤트 현장에서 연어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안세진 기자
연어가 식탁에 오르기까지…친환경 앞장 서는 노르웨이 [가봤더니]
박준우 셰프는 캠핑, 파티, 건강을 주제로 연어를 활용한 세 가지 요리를 소개했다. 각각 연어 그릴 바비큐, 연어 베린, 연어 스테이크와 렌티콩 퓌레 및 볶음이다. 사진=안세진 기자

동물복지·친환경·지속가능성 추구한다

노르웨이는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연어 사업을 해나간다. 무엇보다 노르웨이 사람들은 양식업의 무분별한 확장을 막아 깨끗한 해양환경을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자신들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현재 노르웨이 바다의 0.5%만이 연어 양식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모든 연어 양식장은 허가를 받아야 하며, 환경적으로 적합하고 해류의 흐름이 원활한 곳에 위치해야 한다. 또한 해저가 자연적으로 깨끗해질 수 있도록 한 세대의 연어 양식이 끝나면 최소 3개월 이상 양식장이 폐쇄되어 새로운 연어 양식이 시작되기 전에 양식장이 깨끗하게 관리되도록 노르웨이 정부에 의해 철저하게 규제되고 있다.

연어가 먹는 사료의 경우도 환경을 고려했다. 연어의 사료는 콩을 이용해 만들어진다. 이때 만들어지는 콩은 삼림 벌초로 채집된 콩이 아니다. NSC는 100% 삼림벌초로 수확하지 않는 콩을 사용해 비료로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과한 사료 사용도 지양한다. 탄소배출로 인해 환경 파괴의 주범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마리의 연어가 식탁에 놓이기 까지 3년의 시간이 걸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연어의 자연스러운 생애주기에 맞춰 양식을 해나가기 때문에 이 시간을 줄이기 위해 더 많은 양의 사료를 쓰거나 하지 않는다. 연어 1kg 생산에 사용되는 사료양은 1.2kg다. 

요한 크발하임 NSC 한국·일본 총괄 이사는 “새로운 기술은 자연산과 양식 어종 및 동물 복지를 개선하는 방법에 대한 인식과 이해를 높인다. 지속가능한 양식을 위해 기술을 꾸준히 개발 중”이라며 “늘어나는 인구를 먹여 살리기 위해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은 해양 자원의 지속가능한 관리다”라고 말했다. 이어 “1980년대 이후 노르웨이 수산물 산업은 정부의 보조금을 전혀 받지 않고 있다.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연어를 구매하실 때 ‘씨푸드 프롬 노르웨이’ 마크가 있다면 투명성과 지속가능성이 보장된 만큼 믿고 구매하셔도 좋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