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버스 30일 첫차부터 멈춘다…노사 협상 결렬

기사승인 2022-09-30 00:4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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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버스 30일 첫차부터 멈춘다…노사 협상 결렬
경기도 전체 노선버스의 90% 이상이 속한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이하 노조협의회) 총파업을 하루 앞둔 29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의 한 버스 차고지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버스 노사의 협상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됐다. 경기도 노선버스의 92%가 30일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노조협의회)에 따르면 29일 오후 11시59분 경기도 버스 노사의 2차 조정 회의가 최종 결렬됐다. 회의는 이날 오후 3시부터 9시간가량 마라톤으로 이어졌지만 양측은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협의회는 “노조의 임금 인상률 양보에도 버스업체 측은 2022년 전국 버스 임금 인상률 5%에도 못 미치는 안을 고수했다. 단체 협약 개정 요구도 전면 거부했다”며 “여전히 버스 노동자에게 장시간 운전과 저임금 등 희생만 강요하고 상식적인 개정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따라 노조협의회 소속 버스 노동자들은 30일 오전 4시 첫차부터 파업에 나선다. 이번 파업에는 노조협의회 소속 경기도 내 47개 버스업체 노조원 1만5000여명이 참여한다. 경기도 내 전체 노선버스의 92%인 1만600여대가 멈춘다. 이 중에는 서울과 경기도를 오가는 광역버스가 대다수 포함됐다. 출근길 대란이 예상된다. 경기 화성 동탄1·2신도시, 수원, 성남, 하남, 용인, 시흥, 광주, 과천, 고양, 김포 등에서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와 일부 시내버스가 운행되지 않는다. 

경기도 버스 30일 첫차부터 멈춘다…노사 협상 결렬
26일 오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 옆 도로에서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가 주최한 총파업 출정식에 참가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는 임시 대체 수송 셔틀버스를 마련하고 지하철 등 대체 교통수단 활용을 안내했다. 파업에 미동참하는 시내·마을버스 1377대를 증차·증회 운영하고, 권역별로 전세버스를 최대 383대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택시부제를 해제, 1만888대의 운행을 독려한다. 

경기도 버스 노사는 지난 13일 단체 교섭을 진행했으나 결렬됐다. 이에 노조협의회는 지난 20일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97.3%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노조협의회는 △준공영제 전면 확대 시행 △업무 강도 완화 위한 1일 2교대제 전환 △저임금 차별 철폐 등을 요구 사항으로 내걸었다. 경기도 버스 노동자들은 타지역 대비 높은 업무 강도와 낮은 임금을 토로했다. 하루 17시간 이상 장시간 운전을 하지만 서울과 인천에 비해 임금이 100만원가량 낮다는 것이다.

경기도는 지난 27일 노조의 요구사항을 수용, 시내버스 전 노선 준공영제 도입을 추진하는 새로운 시내버스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임금 인상과 노동강도 완화 등 노사간 합의는 두 차례 회의에도 불발됐다. 

다만 사용자 단체 측에서는 자리를 옮겨 협상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 이날 새벽 사이 재협상을 통해 극적 타결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