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등 국내 치킨기업, 세계정복 나선다

기사승인 2022-09-30 10: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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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등 국내 치킨기업, 세계정복 나선다
BBQ 오클라호마시티 매장 전경. 사진=제너시스BBQ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해외사업 강화에 나섰다. 최근 한국 드라마나 K-POP 등 한류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한국 치킨의 인지도와 선호도가 증가하면서다. 일각에선 국내 시장의 경우 이미 레드오션인 상황에서 최근 고물가 시대 속 가격 논란 비판이 맞물리면서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해외사업에 나섰다는 주장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 그룹은 미국을 주력시장으로 선정하고 사업 확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오클라호마주에 1호점을 냈다. 이로써 BBQ의 미국 진출 지역은 총 20개 주로 늘었다. 오클라호마주 1호점은 오클라호마시티 매장이다. 오클라호마시티 150번가에 있다. 현지 소비자들에게 K-치킨은 물론 치맥(치킨+맥주), 떡볶이, 김치볶음밥 등 다양한 한식 메뉴를 선보인다. 오픈 당일 방문객을 대상으로 ‘1년간 치킨 무료 시식권’을 제공하는 행사까지 개최할 예정이다.

BBQ는 연내 앨라배마, 애리조나, 델라웨어, 인디애나, 미시간, 오하이오주에도 매장을 추가로 연다는 방침이다. BBQ는 2025년까지 세계 5만 개 가맹점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6월 미국 외식 전문지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에서 ‘미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외식 브랜드’ 2위에 선정됐다.

매출에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BBQ의 지난해 미국 매출은 7690만달러(약 1011억원)로 전년 대비 41.9% 증가했다. 2020년(3300만달러)과 비교했을 때는 121% 급증했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2800만달러)에 비해선 3배 가까이 늘었다. 

경쟁 회사들의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bhc그룹은 올 하반기부터 해외 시장 진출을 가시화하겠다고 밝혔다. 11월 말레이시아에 bhc치킨 1호점을 열고, 내년 4월에 싱가포르 1호점도 열 계획이다. bhc는 2018년부터 홍콩에서만 매장 2곳을 운영해왔으나 이제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것이다.

교촌은 현재 6개국에 7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말레이시아 2개 점, 중동 두바이에도 5호점까지 신규 매장을 개설했다. 특히 교촌은 해외 사업 초기엔 대형 쇼핑몰에 플래그숍 형태로 입점하는 ‘캐주얼 다이닝형’ 모델이 주축이었으나 코로나19 이후 확장성이 높은 ‘배달·포장형’ 모델로 주력을 전환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동 두바이 1호점은 오픈 한 달 만에 매출 1억50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BBQ 등 국내 치킨기업, 세계정복 나선다
고물가에 유명 프랜차이즈의 치킨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홈플러스 당당치킨처럼 저렴한 대형마트 치킨이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사진=안세진 기자

일각에선 국내 치킨 시장이 포화하고 가격 논란 때문에 업체들이 해외 진출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 상반기, 하반기에 이르기까지 가격 인상을 거듭하면서 주요 프랜차이즈 치킨의 경우 한 마리 2만원 시대가 열렸다. 배달비까지 포함할 경우 최대 3만원까지 가격이 오르면서 대형마트발 반값치킨에 대한 호응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무엇보다 일부 치킨 브랜드의 경우 이익률이 30%가 넘을 정도로 높게 나오면서 치킨 프랜차이즈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치킨업계는 최근 원부자재값 상승과 함께 배달앱 중개 수수료 및 배달비(라이더 비용)와 인건비 상승이 이같은 가격 인상에 영향을 끼쳤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치킨 시장의 경우 이미 수년 전부터 과포화 상태였고, 고물가 시대와 경제 위기, 배달 플랫폼업계의 등장 등이 겹치다 보니까 가격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는 행보와는 다르게 가맹점주와 소비자는 더욱 힘들어진 만큼 이같은 비판을 피해 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면 해외의 경우 이제 블루오션이다 보니까 사업 확장에 힘을 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