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바꾼 수원FC와 김천의 경기력 [K리그]

기사승인 2022-10-02 19: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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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바꾼 수원FC와 김천의 경기력 [K리그]
폭우 속에서 아쉬워하는 수원FC 선수단.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 도중 쏟아진 폭우에 양 팀의 경기력도 바뀌었다.

수원FC와 김천 상무는 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2’ 34라운드 2대 2로 비겼다. 전반 16분 라스의 선제골로 앞선 수원FC는 전반 31분 김한길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전반 추가시간 잭슨의 헤더로 다시 앞서갔다. 하지만 후반 42분 김경민의 극적인 동점골로 양 팀은 우열을 가리지 못한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는 수원FC가 먼저 앞서기 시작했다. 전반 16분 정동호의 패스를 받은 무릴로가 드리블을 시도하다 때린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는데, 이를 라스가 달려들어 골망을 갈랐다.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던 수원FC는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하지만 전반 30분을 기점으로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경기장의 분위기도 급속도로 김천쪽으로 넘어갔다. 우위를 점하던 수원FC는 발이 느려지기 시작했다. 결국 김천은 전반 31분 수원FC 진영에서 공격을 전개하다 김한길이 왼발로 감아차 경기 균형을 원점으로 돌렸다.

김천은 전반 종료직전 잭슨에게 세트피스 상황에서 다시 실점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전은 자신들의 분위기로 완전히 끌어갔다. 아예 하프 코트 게임이 펼쳐질 정도로 일방적이었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김천은 수중전에서 노장들이 많은 수원FC를 상대로 활동량에서 앞섰다.

결정적인 2번의 찬스가 수원FC의 박배종에게 막혔지만, 후반 43분 골키퍼의 롱패스를 왼쪽으로 전개한 김천은 김경민이 상대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가볍게 때린 슈팅이 골라인을 넘어가면서 결국 동점으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비가 거세게 쏟아진 후반전의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김천 상무가 경기를 압도했다. 후반전 점유율은 73대 27에 달했으며, 슈팅 횟수도 8대 4로 김천이 더 많이 공격을 주도했다. 수원FC는 골키퍼 박배종의 선방이 없었더라면 자칫 역전패를 허용했을지도 모른다.

이와 관련해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폭우와 경기 내용은 크게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우리 선수단에 30대 선수들이 많다. 시즌이 막바지가 되면서 대미지가 쌓이지 않았나 싶은 느낌도 개인적으로 든다”고 짚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