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생 대구 청년, 담양으로…김동률 “영·호남 같이 가야” [쿡 청년정치]

27세부터 국회 생활하며 정치 꿈꿔
“지역을 정쟁 대상으로 보면 안 돼…화합 이끌 것”

기사승인 2022-10-05 06:00:02
- + 인쇄
88년생 대구 청년, 담양으로…김동률 “영·호남 같이 가야” [쿡 청년정치]
김동률 담양군 서울사무소장 정책보좌관이 4일 쿠키뉴스와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안소현 기자

30대의 나이에 기초자치단체의 5급 상당 자리에 오른 청년이 있다. 대구에서 태어난 1988년생 김동률 담양군 서울사무소장 정책보좌관이 그 주인공이다.

김 정책보좌관은 대구에서 태어나 국민의힘 의원 보좌진으로서 활동했다. 그런 그가 담양군을 위해 일하게 됐다. 김 정책보좌관에 대해 지역 갈등을 해결할 인재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정책보좌관은 27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정치권에 입문했다. 우리 사회가 반듯하게 나아가기 위해서는 정치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의욕을 내비치는 김 정책보좌관을 4일 쿠키뉴스가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만나봤다.

다음은 김 정책보좌관과의 일문일답.

-간단한 자기소개를 한다면
▶담양군 서울사무소장에서 정책보좌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동률이다. 그전에는 국회 보좌진으로서 근무했었다. 1988년생, 대구 출신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청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이번에 호남에서 일할 좋은 기회가 생겨 담양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비교적 젊은 나이지만 여러 경험을 쌓는 게 업무를 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을 주리라 생각하고 일찍부터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일찍 정치권에 들어와 일하게 된 이유는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보좌진으로서 27살 때부터 햇수로 7년째 일했고 2020년부터는 2년간 서울 광진구의회에서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어떤 일을 할 때 조금이라도 빨리 시작하는 게 경험을 쌓는 데 좋을 것 같았다. 대학 시절부터 정치에 뜻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정치는 국회와 연결이 돼 있고 국회는 우리 사회의 규칙을 만드는 곳이다.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바르고 반듯하게 나아가기 위해서는 거창하게 뭘 하는 것보다는 규칙을 제대로 세우고 잘못된 건 바꾸는 일을 하고 싶어 정치권에 대한 꿈을 꾸게 됐다. 

-무슨 일을 담당하는지
▶기본적으로 담양군의 대외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정책보좌관이라는 직함은 우리 군의 군수가 행하는 정책 방향에 대해 일정 부분 정책 보좌의 측면도 있어 붙었다. 기초자치단체라는 영역에서는 대외업무가 그렇게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는다. 광역 단위와 협의해야 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가 임명된 이번 자리가 첫 자리다. 호남을 생각하는 마음을 이병노 군수가 진심으로 알아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 5급 상당의 정책보좌관은 보통 조금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 많이 맡는데 30대 청년에 영남 출신인 제가 발탁된 게 담양군의 큰 결단이라고 느낀다. 앞으로 담양·함평·영광·장성군이 여의도에 합동사무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네 개 군이 합동해 호남 발전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기에 저도 여기에 일조하려 한다.

-어떻게 호남 지역을 택하게 됐는지
▶균형발전에 관해 생각이 많았다. 최근 국민의힘에서도 호남동행의원단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호남과 영남 모두 대한민국이고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대학교까지 대구에서 나오다 보니 호남에서 한번 활동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정치적으로 영·호남이 정쟁의 대상이 되는 게 싫었다. 결국 지역 정치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국회의원도 지역구가 있고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 정치인들이 노력하기 때문이다. 지역의 이익을 행하고 지역 간 차이가 발생하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지역 정치 때문에 차별이 생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느낀다. 지금의 정치권은 지역 정치라기보다는 ‘지역 이용’ 느낌이 강한 게 사실이다. 지역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정치의 악습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악습을 없애야겠다고 판단했고 담양군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됐다.

-임기가 끝난 후의 계획은
▶임기가 끝난 후에 미래 계획을 세워야 한다. 지금은 저를 뽑아주신 담양군과 함께 합을 맞춰 담양군, 나아가 영·호남 주민에게 이바지할 수 있는 정책적인 역량을 펼치는 게 목표다. 현재 우리 담양군의 현안이 산적해 있다. 농촌 지역이 기본이다 보니 쌀 수급 등 여러 문제가 있고 특히 내년 1월부터 ‘고향사랑기부금제’가 시행되는데 그 부분에 발맞춰 지역에 좀 더 도움될 수 있을 만한 부분을 찾으려 노력 중이다. 호남과의 동행은 오래 이어가고 싶다. 막상 지역에 내려와 보니 중앙에서 정쟁의 대상으로 여겼던 지역 갈등이 일반 주민이 느끼기엔 그렇게 심하지 않다. 예를 들어 담양군은 대구 달성군과 자매결연을 맺었는데 그 부분이 상당히 잘 이뤄지고 있다. 그렇기에 일단 임기제 공무원 신분이지만 담양의 발전을 위해 힘쓰고 향후는 담양에서 배운 점을 바탕으로 영·호남이 화합할 수 있는 정책의 방향성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

-본인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매 순간 제 인생의 판단은 ‘과감한 결정’으로 이뤄진 것 같다. 흔히 말하는 ‘지방에서만 성장한 사람’이 국회로 온다는 것도 과감한 결정이었고 국회를 떠나 더 작은 규모의 지방의회에서 일했던 것도 과감한 결단이었다. 제 출신을 넘어서 호남에서 일하게 된 것도 모든 것에 있어 과감한 결단이었다. 이게 제 장점인 것 같다. 그 과감한 결단을 정책적 부분으로 연결한 후 앞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다. 이런 점에서 이병노 담양군수에게 감사하다. 이 자리에 오게 된 여러 이유가 있지만 이 군수는 오로지 호남에서 쭉 계셨던 공무원 출신임에도 호남을 위해 일할 경상도·국민의힘 출신 청년을 선택해주셨기 때문이다. 조직의 리더가 그런 결정을 하지 않았으면 저도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기 때문에 리더의 결정에 감사하고 앞으로 더 책임감 있게 업무를 해나갈 것이다.

-김동률에게 ‘정치’란
▶뻔한 말이지만 정치라는 것은 국민 삶에 이바지할 수 있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특히 저는 정치보다는 정책의 영역에서 일하는 사람이다. 앞으로도 정치가가 되겠다는 표현보다는 정책 혁신가로서의 삶을 살고 싶은 게 제 마음이다. 국민과 주민의 피부에 와 닿는 여러 가지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기존의 것들에 대해 과감한 혁신을 하도록 하겠다. 이렇듯 정책 혁신가로 사는 게 제 가장 큰 목표다. 대학도 대구에서 나왔고 군 생활도 포항에서 했다. 이렇듯 경상도를 벗어난 적이 없었는데 오히려 호남 덕분에 시야가 넓어졌다. 국민 삶이 나아질 수 있도록, 또 앞으로 영·호남을 이끌 청년이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88년생 대구 청년, 담양으로…김동률 “영·호남 같이 가야” [쿡 청년정치]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