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윤 “니나 가만 있어라”… 복지위 국감 막말 난무

기사승인 2022-10-05 13: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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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윤 “니나 가만 있어라”… 복지위 국감 막말 난무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   쿠키뉴스 자료사진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가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의 막말로 중단됐다.

5일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강 의원이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너나 가만히 있으라’는 발언을 해 의원들 간 다툼이 일어났다.

의원들의 충돌은 김 의원은 조규홍 보건복지부장관에 대한 질의를 진행하는 중 발생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현장방문 행사에 기본적인 성의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취지로 비판적인 질의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세종시 어린이집에 방문해 ‘아나바다’가 무슨 뜻인지 묻고, 보육교사를 향해 “난 아주 어린 영유아들은 집에서만 있는 줄 알았다”, “(생후 6개월 원아는) 그래도 걸어는 다니니까, 걔네들은 여기서 뭐해요?”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김 의원은 해당 행사를 위해 보건복지부가 사전에 작성한 계획서 문건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보고서가 소관부처와 대통령실을 수차례 오갔음이 분명한데, 대통령이 어린이집에 대한 기초적인 상식을 숙지하지 못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질의에 강 의원은 “대통령의 뜻은 보육교사들이 정말로 수고로웠구나 하는 의미를 이야기한 것인데, 그걸 콕 집어서 대통령이 (어린이집에 대해) 아느냐 모르느냐 지엽적으로 침소봉대한다”며 “왜 대통령의 발언을, 국정감사장에서 보건복지와 관련 없는 이야기를 하느냐”며 반발했다.

강 의원의 반발에 대해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신해 질문하는 사람이다”라며 “보건복지위원으로서 대통령이 국민의 일상과 동떨어져 있는 모습에 대해 국민들이 우려를 하고 있고, 0세와 1세의 자녀는 부모가 키우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인가 하는 걱정을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의원은 “동료 의원의 질의를 품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의사진행발언권을 얻고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의 발언은 명백히 선을 넘었다”며 “동료 의원이 보건복지부장관에게 한 질의를 왜 품평하나”라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강 의원이 발언권을 얻지 않고 언성을 높였다. 김 의원은 “좀 가만히 계시고, 본인의 발언 시간에 이야기를 하시라”고 말했다. 하지만 강 의원은 계속해서 언성을 높였고, 위원장을 맡은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강기윤 의원님 기다리세요, 발언 하시지 않습니까”라며 상황을 수습하기에 나섰다.

이에 강 의원은 “니(너)나 가만히 계세요”라고 소리쳤다. 발언권을 얻고 이야기를 하라는 김 의원의 지적을 맞받아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정정할 기회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지만 강 의원은 “니라고 그랬습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 의원들은 사과를 요구했지만, 강 의원은 사과하지 않았다. 이에 여야 의원들 사이에 고성과 막말이 오고갔다. 정 의원은 “더는 회의를 이어갈 수 없다”며 정회를 선언하고 곧바로 회의장을 나갔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