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한 휴게소 편의점, 이유 있었다

일반 브랜드 편의점보다 상품 수 5배 더 적어
조오섭 “상품 1개 등록에 평균 4일 소요… 번거로운 절차 문제”

기사승인 2022-10-07 1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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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한 휴게소 편의점, 이유 있었다
휴게소 이용객이 간편식을 구입한 후 차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한국도로공사가 임대료 징수를 위한 ‘매출 시스템’ 운영에 치중해 고객들의 수요를 외면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번거로운 판매관리 시스템을 고집하면서 휴게소 내 편의점 상품 품목 수가 일반 브랜드 편의점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일반 편의점의 상품 가짓수는 평균 5000개 정도인데, 고속도로 휴게소 입점 편의점의 상품 가짓수는 평균 800여개 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조 의원에 따르면 실제 상품 품목수가 가장 적은 휴게소는 강릉(인천방향)으로 146개에 불과했고 김천(부산방향) 413개, 김천(서울방향) 416개, 이천(하남방향) 419개, 춘향(순천방향) 470개 순으로 나타났다.

일반 편의점에 비해 상품 수가 적은 이유는 번거로운 등록 시스템이 꼽힌다. 휴게소 편의점에서 상품 1개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휴게소 운영업체에서 공사 판매관리시스템에 판매코드를 등록해야한다. 그런데 절차가 매우 번거로워 평균 4일에서 최대 14일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공은 매출액에 따른 임대료 부과를 위해 상품군을 분류체계에 맞게 지정했는지 파악하기 위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사실상 고객의 편의보다 임대료 징수를 우선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또 임대료율 산정방식이 원가를 무시하고 매출이 같으면 동일한 임대료율을 획일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매출액 중심’ 시스템의 부작용이라는 지적이다. 

조 의원은 “현재의 시스템이라면 신선제품은 원가가 높아 판매하기 어렵고 신규 상품 코드가 나와도 제때에 판매할 수 없는 구조이다”며 “도로공사가 임대료율 체계를 고치고 판매관리시스템을 혁신해야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사랑받는 공기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