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전 나서는 벤투 감독 “끝까지 의지를 보여줄 것” [월드컵]

기사승인 2022-12-05 06: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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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전 나서는 벤투 감독 “끝까지 의지를 보여줄 것” [월드컵]
기자회견에 참석한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KFA)

“우리는 잃을 것이 없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과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조별 예선에서 1승 1무 1패(승점 4점)로 극적으로 16강행 막차에 탑승했다.

한국의 다음 상대는 ‘세계 최강’ 브라질이다. 브라질은 현재 FIFA 랭킹 1위로 세계적인 선수단을 보유하고 있다. G조에서 2승 1패(승점 6점)로 조 1위로 16강에 가뿐히 안착했다.

벤투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4일 알라이얀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진행된 16강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벤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브라질에 대해 영상을 기반으로 정보를 쌓았다. 또 훈련할 시간이 짧았다. 72시간 뿐이었다. 제대로 준비할 팀은 없다. 피로감도 있다. 포르투갈전으로 인해 감정적으로도 더 피로감이 있다. 선수들이 어제 휴식을 취했는데, 오늘 오전에만 훈련을 했다”라면서 “당연히 팀에는 부담이 된다. 브라질이라 추가적인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팀을 상대로 준비할 시간이 턱 없이 부족한 것은 부담스러운 상황일 수밖에 없다. 공정하지 않지만 FIFA 결정이라면 이해하고 수용해야할 수밖에 없다. 브라질은 강력한 우승후보다. 부담이 크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은 수비의 핵심인 김민재(나폴리)를 비롯해 김영권(울산 현대), 황희찬(울버햄튼)의 몸상태가 확실치 않다. 이들은 간단한 훈련은 소화했다.

벤투 감독은 “아직 선발 명단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상의 선수단을 꾸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브라질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전술과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선수들도 어떻게 경기를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브라질은 지난 3일 카메룬과 최종 예선에서 0대 1로 패배했지만, 주축 선수들에게 대거 휴식을 줬다. 브라질 역시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알렉스 텔레스(세비야), 가브리엘 제주스(아스날)은 대회에서 하차했다. 에이스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의 복귀는 아직까지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벤투 감독은 “네이마르의 출전을 선호하는 것은 위선이다. 네이마르가 안 나오길 바란다. 네이마르가 경기에 나올 만한 조건이 된다면 치치 브라질 감독이 출전을 결정할 것”이라며 “최고의 선수들로 최고의 전략을 들고 재능있는 선수들이 가득한 브라질과 상대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벤투호는 지난 6월 서울에서 펼쳐진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1대 5로 대패를 당한 바 있다. 벤투 감독은 이에 대해 “6월 평가전과 16강전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긴 어렵다”면서 “최선을 다해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을 준비하겠다. 지금까지 해왔듯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싸워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선 퇴장 징계로 포르투갈전에서 조별리그 최종전을 관중석에서 지켜 변 벤투 감독은 브라질전에서는 정상적으로 팀을 지휘한다.

그는 “비록 선수단과 거리가 있었지만 경기장에 함께 있었고 경기력과 결과에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한국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하는 것을 보면서 만족스러웠다”라면서 “우루과이와 가나전이 늦게 끝나서 타구장 상황을 지켜봐야했다. 우루과이-가나전은 8분 늦게 시작했다. 이 시간이 전략이나 목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FIFA의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어필했다.

끝으로 벤투 감독은 “모든 팀은 장단점이 있다. 브라질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에게 잘 설명해서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 훈련할 시간은 없지만 이론적으로 해보려고 한다. 우리 약점은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여러 번은 모르지만 한 번만 치른다면 결과는 또 다를 수 있다. 우리는 잃을 것이 없다. 경쟁하고, 끝까지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정신이면 못할 것이 없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