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브라질과 16강전…연령 높을수록 8강 점치는 이유는 ‘경험법칙’ [월드컵]

한국, 내일 오전 4시 브라질과 16강전

기사승인 2022-12-05 16:5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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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브라질과 16강전…연령 높을수록 8강 점치는 이유는 ‘경험법칙’ [월드컵]
포르투갈 전에 나온 한국 축구 대표팀.   대한축구협회(KFA)

대한민국이 브라질과 16강전을 치르는 가운데 연령대가 높을수록 8강행 가능성을 높게 바라봤다. 일각에선 이 같은 현상에 대해 2002년 월드컵에 의한 경험법칙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대한민국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우루과이와 0대0으로 비긴 이후 가나에 3대2 석패했다. 이어진 포르투갈과의 3차전에서 김영권과 황희찬 선수의 골로 포르투갈에 2대1 역전승을 거두면서 16강 진출 쾌거를 이뤘다. 이는 12년 만에 16강 진출로 브라질과 8강 진출을 두고 내일 오전 4시에 맞붙는다.

월드컵 통산 5차례 우승으로 최다 우승국가인 브라질은 이번에도 우승 후보 중 하나로 손꼽힌다. 국민들은 월드컵 조별리그 진행 중에 8강 가능성을 16.1%로 바라본 가운데 미국 닐슨 산하 데이터 전문 업체 그레이스노트는 한국의 16강 통과 가능성을 23%로 점쳤다.

쿠키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데이터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전국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국 축구 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성적에 대해 질문한 결과 전체 응답자 60.1%가 ‘16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답했다. 

8강에 진출할 것으로 바라보는 국민은 전체의 16.1%였다. 이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더욱 비율이 커졌다. 2030세대인 18~29세와 30대는 각각 9.7%, 9.3%로 예상했으나 40대는 12.3%, 50대는 17.7%, 60대 이상은 24.3%가 8강 진출을 예상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2002년 월드컵에 대한 ‘경험법칙’이라고 설명했다. 사회학 교수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희망이라는 감정을 갖고 응답한 거 같다고 분석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5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까지 갔던 경험이 있다”며 “나이가 많을수록 세대적 경험이 커지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 당시 지금보다 더 불가능할 것으로 본 4강 진출을 우리는 실현했다”며 “2002년의 경험으로 오히려 젊은 층들이 더 자신감을 갖고 도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축구에 대해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자신감을 갖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같은 날 본지와 통화에서 “해석이 조심스럽다. 8강 가능성에 대해 전문가 견지에서 평가를 했다기보다는 희망이라는 감정이 들어간 거 같다”며 “희망이라는 요소가 나이대가 많은 사람들에게 더 포함된 거 같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 여론조사(무선 100%)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5.9%,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2년 8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데이터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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