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보증, IPO 잠정중단...민영화 일정 차질

“증시 상황이 안좋다 보니 잠정적으로 멈춘 것”
상장 주관사 묵묵부답...금융당국 강력 부인

기사승인 2022-12-07 06: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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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울보증,  IPO 잠정중단...민영화 일정 차질
SGI서울보증 제공.

SGI서울보증보험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추진하던 IPO(기업공개)를 최근 잠정적으로 중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의 서울보증보험 민영화 시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일각에서는 그간 공기업의 상장 시도가 종종 무산됐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7월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제205차 회의에서 결정된 ‘지분매각 추진계획’을 최근 잠정 중단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서울보증보험에 투입된 공적자금의 회수를 위해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서울보증보험 지분 93.85% 단계적으로 매각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10% 정도를 2023년 상반기 증권시장에 우선적으로 상장해 매각할 계획이었다. 최종적으론 민간에게 경영권을 넘기는 수준(예보 보유 지분의 50%+1주 이상)까지 매각할 방침.

이같은 금융당국의 서울보증보험 민영화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최근 대내외적인 경제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증권시장 불황으로 서울보증상장 절차를 당초 계획대로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코스피가 연초 대비 20% 가까이 떨어지며 2400선을 하회하고 있다.

SGI서울보증 내부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 증권시장 상황이 안좋다 보니 기업공개 (IPO)진행 단계를 잠정적으로 멈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IPO주관사와 논의를 마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IPO 관련 비밀협약에 따라 “알려 줄 수 없다”면서도 IPO 잠정 중단에 대해선 확답을 피했다.

당초 금융당국이 서울보증의 IPO 계획을 발표했을 당시에도 IPO 성공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있었다. 국내 공기업이 상장에 성공한 사례가 드문데다가, IPO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현 상황을 감안하면 이해하지 못할 것은 아니라는 것.

실제로 한국남동발전, 인천공항공사, 산은금융지주 등이 공공기관 선진화의 일환으로 IPO를 추진했지만 끝내 상장 완주에 실패했다. 같은 금융업계에 해당하는 한국거래소도 지난 2015년 지주사 개편 계획과 함께 상장을 추진했지만 당시 거래소의 상장 차익을 놓고 논란이 벌어진데다, 이사장이 교체되며 사실상 상장이 무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IPO 잠정중단에 대해 서울보증보험과 금융당국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서울보증보험 측은 “IPO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금융위원회 측도 “공자위에서 서울보증 IPO논의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공자위 위원분들이 시장 상황을 보며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논의하자고 했기에 당국 차원에서 점검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SGI서울보증은 지난 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주식 액면분할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액면분할에 따라 서울보증의 주식 총수는 34만주에서 69만주로 2배 가량 늘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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