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힙합·댄스 옛말… 몸싸움 예능으로 눈 돌린 방송가

기사승인 2022-12-07 17: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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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힙합·댄스 옛말… 몸싸움 예능으로 눈 돌린 방송가
예능 프로그램 최초로 격투기 서바이벌을 선보이는 SBS ‘순정 파이터’. SBS

서바이벌 예능이 스타 오디션에서 액션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최근 방송가와 OTT가 액션으로 경합을 벌이는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격투기부터 팔씨름, 생존 등 다양하다. 

SBS는 오는 21일 새 격투기 서바이벌 예능 ‘순정 파이터’를 첫 방송한다.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 김동현, 정찬성, 최두호를 필두로 일반인 지원자들이 파이터로 거듭나는 여정을 그린다. 추성훈·김동현 팀과 정찬성·최두호 팀으로 나눠 대결을 펼친다. 네 선수가 심사위원이 아닌 멘토로서 각자 팀을 육성한다. 국내 방송 프로그램 중 격투기를 서바이벌 포맷으로 다루는 건 ‘순정 파이터’가 최초다. 

넷플릭스는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 두 편을 준비하고 있다. 넷플릭스 ‘피지컬: 100’은 참가자 100명 중 최고의 몸을 가진 최후의 1인을 선발하는 과정을 담은 서바이벌 게임 예능이다. MBC 다큐멘터리 팀 장호기 PD와 채널A ‘강철부대’ 강숙경 작가가 의기투합했고, 지난 7월 촬영을 마쳤다. 이외에도 넷플릭스는 ‘사이렌: 불의 섬’을 제작한다. 경찰, 소방관, 경호원, 스턴트, 군인, 운동선수 등 각 분야에서 손꼽히는 신체 능력을 가진 여성 24인의 서바이벌 생존기를 담는다. tvN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이은경 PD와 tvN '윤식당'·'삼시세끼' 채진아 작가가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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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피지컬: 100’ 예고편 화면 캡처

이들이 주목한 건 경쟁 속 피어나는 서사다. 스포츠 액션 장르 특유의 열정에 서바이벌 포맷의 경쟁 서사를 더했다. ‘순정 파이터’ 측은 쿠키뉴스에 “격투기에 대한 진정성으로 출발한 프로그램”이라면서 “열정은 있지만 서툴던 지원자들이 성장하는 서사를 담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피지컬: 100’은 근육, 근력, 지구력을 다큐멘터리 시선으로 그리며 경쟁에서 비롯한 이야기를 보여준다는 각오다. 

최근 몸 쓰는 예능이 늘어난 건 실감 나는 몰입감과 날것의 재미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예능 관계자는 “스포츠 등 몸 쓰는 프로그램은 다른 예능에 비해 더 생생하고 몰입도가 크다”면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모습과 서바이벌 특유의 예측불허 승부 결과가 희열을 준다”고 짚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팬데믹 기간 동안 비대면으로 지낸 영향이 있다. 살을 부딪치며 힘을 겨루는 프로그램이 시청자에게 대리만족감을 주는 것”면서 “스포츠나 액션 모두 노력을 요한다. 보는 입장에선 성취감과 흥미를 함께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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