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배당주’ 시즌…투자자 주의사항은

기사승인 2022-12-08 06: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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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배당주’ 시즌…투자자 주의사항은
연말 배당 시즌이 다가오면서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대 8%대 수익을 받을 수 있지만, 주가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기 때문에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고배당50 지수는 지난 11월 한 달간 2507.91에서 2724.96으로 8.65%가량 상승했다. 코스피배당성장50 지수는 3014.68에서 3251.14로 7.84% 올랐다. 코스피 지수는 같은 기간 5.87% 상승하는 데 그쳤다.

KRX 고배당50 지수 편입 종목은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 등 대형주를 비롯해 금융지주와 증권, 보험 등 금융주로 구성돼 있다. 특히 금융주 비중이 55%에 달한다. 코스피 배당성장 50 지수는 코스피 상장 종목 가운데 배당 성장성이 높은 50개 종목을 담은 지수다.

배당수익률은 주당배당금(DPS)을 주가로 나눈 값을 말한다. 만약 한 주에 500원의 배당을 주는 종목의 주가가 5000원이라면 배당수익률은 10%가 된다. 통상 배당수익률이 5%를 넘을 때 ‘고배당 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의 현행 배당 제도는 상장 기업이 매년 12월 말에 배당받을 주주를 확정(배당 기준일)한 후 다음 해 3월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결정하고 4월에 지급한다. 올해는 12월 30일이 휴장이기 때문에 12월 29일이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배당받을 권리를 얻기 위해서는 12월27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주식이 매수하면 결제는 2영업일 뒤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예컨대 12월 28일에 주식을 샀다면 실제 매수일은 2023년 1월 2일로 잡혀 배당받을 권한이 없다.

배당금을 받기 위해선 배당주를 사고파는 시점도 고려해야 한다. 연말에 배당주를 사기로 했다면 최적의 매수 시점을 정해야 한다. 너무 일찍 사면 주가 수익의 변동성이 커진다. 반면 너무 늦게 산다면 배당락의 하락에 노출된다.

배당주를 매수하고 배당락 전에 배당수익률보다 주가가 올랐다면 배당받지 않고 파는 전략도 가능하다. 반면 주가가 내린 상황이라면 배당락일에 매도해 배당받는 것이 유리하다.

KB증권 김민규 연구원은 “연말에 배당주를 사기로 했다면 12월 중순(둘째, 셋째 주)에 배당주를 매수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면서 “통계적으로 배당락 전에 배당수익률보다 주가가 올랐다면 배당받지 않고 파는 것도 좋지만 주가가 내려 손절매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배당락일에 매도해 배당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금융주⋅주주환원 계획 발표 기업 ‘주목’

최근 주주 친화 정책을 발표한 기업과 고배당 주로 꼽히는 금융주가 관심을 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연말까지 고배당이 예상되는 배당주의 주가가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실제 메리츠금융지주가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의 자회사 편입 발표와 함께 최소 3년 이상 순이익의 50% 이상을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메리츠금융지주 주가는 33% 넘게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폰트 전문 기업인 산돌은 지난 24일 공정공시를 통해 순이익의 15% 이상의 배당 성향을 목표 배당을 결정할 계획이다. 소식이 전해지자 산돌은 장중 16% 가량 급등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 호조 및 주식시장 악화로 금융주 배당 매력이 커지고 있다”면서 “다만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배당 가시성은 이전보다 다소 악화했으며 배당 관점에서 매력적인 금융 업종은 은행과 손해보험”이라고 밝혔다.

KB증권은 금융주와 비금융주를 각각 고려해서 배당주를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배당정책이 다르기 때문이다.
연말 ‘배당주’ 시즌…투자자 주의사항은

관련 종목으로는 금융주에서 기업은행(예상배당수익률 7.7%), 삼성카드(7.7%), 삼성화재(6.3%), BNK금융지주(8.3%), 우리금융지주(7.6%)를, 비금융주에서 LX인터내셔널(7.1%), HD현대(5.7%), KT(5.6%), GS건설(5.5%), 영원무역홀딩스(5.4%) 등을 꼽았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금융주는 배당 성향을, 비금융주는 주당배당금(DPS)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금융주는 이익과 배당 성향을 낮게 고려해도 예상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고르고, 비금융주는 DPS를 줄인 전력이 적은 종목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배당주에 투자했을 경우 내년 1월 효과까지 기대할 만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1월 효과는 1월의 주가 상승률이 다른 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수익률 관점에서 코스피를 추종하는 패시브 전략이 유효하지만 시세 차익 관점에서는 코스피보다 코스닥 수익률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 배당락 이후 한 달 동안 코스닥 수익률이 1월 효과 덕분에 우상향하는 계절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2010년 이후 평균 수익률은 5.1%에 달한다”고 밝혔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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